LG유플러스, 유료방송사 M&A전 재 점화

CJ헬로 딜라이브 등 매물...통신사+케이블사 결합 대 지각변동 예고

강동식 기자 2018.01.19 08:56:19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 인수 추진이 무산된 뒤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유료방송 업계의 인수합병(M&A) 이슈가 되살아났다. 

LG유플러스는 18일 CJ헬로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 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는 시점이나 1개월 이내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의 답변은 ‘부인’이 아닌 ‘미확정’으로, CJ헬로를 비롯한 케이블TV 기업 인수 추진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케이블TV 인수 의향을 공개적으로 시사해왔다. 2016년 9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TV 인수 의향을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권 부회장은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면 케이블TV 인수합병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유료방송 업계 지각변동 신호탄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추진이 유료방송 업계 지각변동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시장점유율이 23.39%까지 높아져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KT(KT IPTV+KT스카이라이프)에 이어 2위로 올라선다. 

현재 또 다른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가 적극적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른 케이블TV 사업자의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딜라이브의 경우 여러 기업이 인수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설이 불거지면서 다른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M&A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케이블TV 사업자 M&A 재추진도 힘을 얻을 수 있다. 2016년 CJ헬로 인수 무산으로 상처를 입었지만 유료방송 시장에서 자칫 3위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료방송 사업자의 점유율을 33.3%로 제한하는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오는 6월 일몰될 가능성이 큰 것도 변수다. KT IPTV와 KT스카이라이프를 합쳐 30.45%의 점유율을 가진 KT 계열이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사업자들이 고심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M&A 성사 가능성은 과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추진 때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가 제동을 걸어 결국 무산됐지만, 당시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컸다. 

또 당시 공정위는 경쟁제한성 심사의 기준으로 시장 구획을 전국으로 나누지 않고 권역별로 나눴는데, 이에 대한 이견이 많았던 만큼 기준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당시 공정위 판단에 전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뒷말이 무성했던 것도 판단 기준이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CJ의 미디어 콘텐츠 강화 전략
CJ헬로 매각 추진설과 관련한 또 다른 관심사는 CJ의 미디어 콘텐츠 강화 전략이다. CJ는 2015년 SK텔레콤에 CJ헬로 지분 매각을 추진할 당시와 마찬가지로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 여력 확보가 가장 큰 목표로 관측된다. 당시 CJ오쇼핑이 가진 CJ헬로 지분 53.92%의 매각을 통해 총 1조 원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며, 이를 콘텐츠 사업 투자, 또 다른 M&A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분석됐다. 

CJ헬로는 2017년 1~3분기 8291억 원의 매출과 55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과거에 비해 성장세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유료방송 시장점유율 12.97%(2017년 상반기 기준)로 케이블TV 업계 1위이다. CJ헬로는 알뜰폰 사업에서도 85만3000명(2017년 8월 기준)의 가입자로 1위를 지키고 있다. CJ헬로는 SK텔레콤의 인수 추진 불발 후 타 케이블TV 사업자 인수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지만, 또 다시 매각이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실제로 CJ헬로의 최대주주인 CJ오쇼핑은 18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CJ헬로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지만, 전날인 17일 CJ E&M을 흡수합병해 미디어 콘텐츠와 커머스 역량의 결합을 통해 시장 확대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급변하는 미디어-커머스 산업 환경에서 두 회사의 커머스 역량과 콘텐츠 역량을 집약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는 것이 CJ측의 설명이다.

CJ오쇼핑은 합병 첫 해인 올해 매출 4조4000억 원, 영업이익 3500억 원을 예상실적으로 제시했으며, 두 회사의 합병 예정 기일은 오는 8월 1일이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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