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박정호 대표 트레이드 1년, SK㈜-SK텔레콤 성적은?

실적-주가에서 '장동현 사단' 우세승...영업이익 전년대비 SK 11.9%, SKT 2.9%↑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1년 전 전격적으로 대표이사를 맞바꾼 SK㈜와 SK텔레콤의 지난해 실적을 비교한 결과, SK㈜의 실적 향상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12월 SK그룹은 박정호 당시 SK㈜ 대표와 장동현 SK텔레콤 대표를 전격적으로 맞교체했다. 두 회사는 대표의 이동과 함께 이례적으로 기존 회사에서 손발을 맞춰온 각각 6~7명의 임원진을 함께 교차 이동해 더 큰 관심을 모았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와 SK텔레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작년 1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에서 SK㈜가 다소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SK㈜는 지난해 91조9500억 원의 매출과 5조9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4분기 실적은 증권사가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

이러한 수치는 전년에 비해 매출은 10.0%, 영업이익은 11.9% 증가한 것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7조4600억 원의 매출과 1조5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2.9% 증가한 것이다.

두 회사의 주가는 현 대표 취임 이후 모두 상승세를 보여왔다. SK㈜의 주가는 2017년 1월 2일 23만 원에서 2018년 2월 1일 31만8500원으로 13개월 간 38.5% 오른 반면, SK텔레콤의 주가는 같은 기간 22만5500원에서 26만1500원으로 16.0% 상승해 주가 상승률은 SK㈜가 SK텔레콤보다 22.5%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가총액은 SK㈜가 22조4100억 원, SK텔레콤이 21조12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매출과 영업이익, 주가변동폭 등을 기준으로 하면 장동현 사장이 이끄는 SK㈜가 박정호 사장이 이끄는 SK텔레콤에 비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회사가 속한 업종별로 시장 상황과 성장세가 다른 것을 고려할 경우 두 회사가 거둔 실적 차이는 실질적으로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또 두 대표가 그룹 차원의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첫해의 실적 수치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박정호 사장은 최태원 회장이 전력을 기울여온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동현 사장 역시 그룹의 투자 전문 지주사의 대표로서 잇따른 인수합병을 무리 없이 진행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서로 맞바꾼 조직에서 경영 2년째를 맞는 올해 거둘 실적이 좀 더 중요한 평가지표라는 점에서 두 대표 모두 지난해보다 실적 향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두 대표는 사업부 체계를 큰 폭으로 개편해 지난해에 비해 다양한 형태의 사업 확대가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MNO, 미디어, IoT·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의 4대 사업부 조직 체계를 도입했다. 각 사업 분야가 독립적으로 성장하고 혁신과 성과 창출에 집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는 최근 C&C 부문에 디지털총괄을 신설하는 등 전사 디지털 역량 결합과 디지털 사업 중심의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장동현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ICT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 중심의 성장과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로 전환을 위한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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