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독특한' 사외이사 조건

오너일가의 용산고 사랑...절반은 용산고 절반은 계열사, 평균 재임 7.5년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CC 사외이사 4명 중 2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재선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KCC는 용산고 또는 계열사 출신 인사들을 사외이사를 장기 선임하면서 여러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현재 사외이사 4명의 평균 재임기간은 7.5년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 사외이사 4(권오승·송태남·정종순·구본걸) 중 절반에 해당하는 2(권오승·송태남)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사외이사 선임때마다 용산고 동문계열사 출신'을 장기 선임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던 KCC2명의 사외이사를 연임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임기가 만료되는 두 명의 사외이사는 지난 2010년 2월 선임돼 올해로 8년째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2월 기준 KCC 사외이사는 권오승·송태남·정종순·구본걸 등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가운데 권오승·송태남 사외이사는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된다.

권오승 사외이사는 1950년생으로 경북 안동 출신이다. 용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로 활동한 바 있으며 제13대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현 서울대 법과대학 명예교수이며 지난 20102월 선임돼 현재까지 약 8년간 KCC 사외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KCC의 '용산고 사랑'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KCC는 오너일가 가운데 유독 용산고 출신이 많기 때문이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을 비롯해 정몽진 KCC 대표이사 회장, 정몽익 KCC 대표이사 사장 등이 모두 용산고 출신이다.

이러한 특성 탓인지 KCC 사외이사 4명 가운데 2명이 용산고 출신이다. 권오승 사외이사를 포함해 지난 2015년에 선임된 구본걸 사외이사 역시 용산고 동문이다.

구본걸 사외이사는 1955년생으로 전 경기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구 사외이사 선임 당시 용산고 출신 인사가 또 다시 선임됨에 따라 비난이 일기도 했다.

계열사 출신 인사의 사외이사 연임 가능성도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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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임기가 만효되는 송태남 사외이사는 1944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73세다. 서울대 화공학과를 졸업했고 삼도화학 대표이사, 고려화학 중앙연구소 상무 등을 역임했다. 고려화학은 KCC의 전신인 금강에 합병된 기업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자사 출신의 송 사외이사가 객관성을 유지하고 사외이사 직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송 사외이사 역시 지난 20102KCC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 연임에 성공하면서 약 8년간 사외이사직을 역임하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정종순 사외이사 역시 자사 출신 인사다. 정 사외이사는 1943년생으로 부산상업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금강 상무이사, 금강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금강고려화학(KCC)의 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정 사외이사는 지난 2007년 선임돼 현재까지 11년간 사외이사를 역임하면서 형편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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