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만도 회장, 사장급 없애고 책임경영 전면 부상

정 회장 외 사내이사 전원 부사장급으로 채워...인적쇄신 승부수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만도가 정몽원 회장을 제외한 사내이사를 모두 부사장급으로 채운다. 이는 정몽원 회장이 직접 나서 만도의 실적 개선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만도 주주총회소집공고 분석 결과, 만도는 4명의 사내이사를 신규 선임한다. 

신규 선임되는 사내이사는 송범석 만도MDK 총괄(COO) 부사장, 김광근 만도 글로벌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CMO) 부사장, 탁일환 만도 글로벌 R&D 총괄(CTO) 부사장, 김만영 만도 글로벌 매니지먼트 총괄(CFO) 부사장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정몽원 회장 외에 사내이사는 사장 없이 모두 부사장급으로 채워진다.

만도는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정몽원 회장과 함께 성일모 대표이사 수석사장(CEO), 정경호 만도 MDK 총괄(COO) 겸 브레이크 디비전 본부장(수석부사장). 이철영 만도 글로벌 매니지먼트 총괄(CFO) 부사장이 사내이사를 맡았다. 

지난해 10월 27일 정몽원 회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성일모·정경호 대표이사가 사임했다. 성일모 사장은 한라홀딩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만도가 부사장으로 사내이사를 채우는 것은 2012년 한라 정상화에 전념하기 위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가 복귀한 정 회장이 실적 회복을 위해 본인의 역할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이 대표이사로 복귀한 시점인 지난해 4분기에 만도는 매출(-11.3%)과 영업이익(-42.0%), 당기순이익(-54.4%)이 모두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모두 감소했다. 회사 측은 매출 감소에 따른 이익 감소와 함께 통상임금 소송 관련 충당부채 인식에 따른 이익 감소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적쇄신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신규 선임되는 사내이사 중 3명이 글로벌 사업을 담당해왔다.

만도는 현대차그룹 관련 매출이 커 중국 등 해외시장 매출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만도의 매출 중 현대·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을 기준으로 약 56%에 달한다. 

만도는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4.9% 늘어난 5조9636억 원으로 잡았다. 또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통해 4.5%의 영업이익률을 예상했다. 금액으로는 2700억 원 내외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대표이사 복귀 후 첫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좋은 성적표를 받지 못한 정몽원 회장에게 현대·기아차의 부진 여파와 가장 큰 해외시장인 북미 시장의 정체를 어떻게 만회하느냐가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중국 지역 수익성 하락, 북미 시장의 매출 감소 추세 지속 등으로 1분기 만도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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