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랄라블라’...GS리테일 H&B 선택 '약'될까 '독'될까

랄라블라 속한 기타부문 적자 전환, 점포수 확장 목표에 올해 경쟁구도 관심


[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GS리테일이 H&B(헬스&뷰티) 브랜드를 왓슨스에서 ‘랄라블라’로 변경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랄라블라가 속한 국내 H&B 시장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과 GS리테일의 ‘랄라블라’, 롯데쇼핑의 ‘롭스’, 신세계의 ‘부츠’ 등 4개 대기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선 GS리테일이 소비자에게 이미 익숙한 왓슨스를 버리고 다소 낯선 ‘랄라블라’로 브랜드를 변경한 것이 독이 될지 득이 될지 주목한다. 랄라블라는 경쟁이 심한 H&B 시장에서 1위 올리브영을 추격함과 동시에 후발주자 롭스와 부츠의 추격에 2위를 지켜내고 있는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GS리테일은 랄라블라 전 매장의 간판을 새로 달고 온라인 BI 변경을 완료했다. 부동의 1위 올리브영의 독주를 깨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 시작이다. 하지만 랄라블라가 속한 기타 부문의 실적 악화와 함께, 최근 H&B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양상을 보면 GS리테일이 전략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매출 7조9469억 원, 영업이익 154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5.7% 감소했다.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은 그 전 해인 2015년 기준으로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GS리테일의 영업이익 감소는 랄라블라가 속한 기타 부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 사업부문인 편의점 부문과 수퍼마켓 부문의 증감폭에 비해 기타부문의 감소폭이 더 크다. GS리테일에 따르면 기타부문에는 지난해 6월 (주)왓슨스코리아의 지분을 추가 취득, 흡수합병한 왓슨스의 2017년 2월부터 12월까지의 손익은 기타부문에 반영돼 있다.


GS리테일의 공통 및 기타부문의 합계 매출은 2015년 1533억 원에서 2016년 1657억 원, 2017년 2834억 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015년 263억 원에서 2016년 90억 원으로 65.8% 감소하더니 2017년에는 -59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기타부문 적자는 랄라블라 출점에 따른 비용의 증가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랄라블라는 지난 2월 GS리테일이 왓슨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잇던 왓슨스코리아의 지분 50%를 인수, 왓슨스코리아를 100% GS리테일의 자회사로 만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H&B 전체 점포수는 2017년 1350개로, 2015년 700개, 2016년 1000개와 비교해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랄라블라 점포수는 2017년 191개로, 2015년 133개, 2016년 128개 비해 증가했다. 1위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950개에 달해 점포수 1000개를 앞두고 있다. 반면 롭스는 100개, 부츠는 10개 순이다. 국내 H&B 스토어의 시장점유율은 올리브영이 64%, 랄라블라가 15%, 롭스 8% 순으로 랄라블라는 사실상 롭스, 부츠와 2위 유지 경쟁을 벌이는 것에 가깝다.

1위 올리브영과 점포수가 5배 가량 차이나는 랄라블라는 올해 점포수를 300개까지 늘릴 계획으로 점포수 확장 기조를 유지하면 적자전환에 이어 GS리테일에 더 큰 부담일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왓슨스라는 친숙한 2위 브랜드명을 과감히 버린 랄라블라가 새 브랜드명으로 올리브영을 추격할 수 있을지 또는 낯선 브랜드명으로 인지도 경쟁에서 밀려버릴지, 랄라블라의 올해 경쟁이 주목된다.

ann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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