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삼성SDI, 환경·에너지 투자 큰폭 축소

삼성전기 74. 7%까지 줄여...LG디스플레이 동결, LG이노텍은 41% 증액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주요 전자부품 기업들의 환경·에너지 관련 투자가 줄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전자업계 주요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환경·에너지 관련 투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주요 전자부품 기업의 환경·에너지 투자는 대부분 감소하거나 제자리걸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내 주요 전자부품 기업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환경·에너지 관련 투자액을 명시한 곳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삼성전기는 2016년 환경·에너지 분야에 303억 원을 투자해 전년에 비해 38.9% 증가했지만, 지난해 관련 투자액이 77억 원에 그치면서 74.7% 감소했다. 삼성전기의 환경·에너지 분야 투자액은 2015년에 비해서도 크게 후퇴했다. 

삼성전기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경영 원칙의 하나로 환경친화적 경영의 추구, 인류의 안전과 건강의 중시를 내세웠다. 또 사업장내 폐수처리 개선, 대기배출시설 관리, 폐기물 배출 관리 강화, 에너지 절감 등을 위해 노후시설을 교체하고 안전환경시설 보강과 신규시설 설치 투자를 통해 사업장의 환경·에너지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관련 투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환경친화적 경영 추구 속도가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2015년 126억 원을 투자했지만, 이듬해인 2016년 23억 원으로 1년 만에 100억 원 가량(81.3%) 감소했다. 비교 대상 기업 중 2016년 관련 투자 감소폭이 가장 크다. 삼성SDI는 2017년 에너지 절감 투자 등을 담은 2018년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아직 내지 않았다. 

이밖에 2016년 42억 원을 환경 분야에 투자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같은 금액을 집행해 투자액이 제자리걸음하는 모습을 보였다. 

LG이노텍은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지난해 환경 투자가 늘었다. 이 회사의 2017년 환경 투자 증가율은 41.0%에 달한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율은 2016년 투자액이 급감한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LG이노텍의 2016년 환경 관련 투자는 2015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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