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장 산업안전보건 관리 소홀

2017년 해외 사업장 재해율 0.119%, 국내 사업장 0.032% 보다 4배 높아


[데이터뉴스=강동식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해외 법인 근로자 재해율이 국내보다 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해외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국내외 재해율을 비교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사업장의 재해율(0.032%)에 비해 해외 사업장의 재해율(0.119%)이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율은 전체 근로자 중 재해를 입은 근로자의 비중을 나타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재해율은 2016년에도 국내 0.086%, 해외 0.201%로 해외가 국내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국내와 해외 모두 재해율은 줄어들었지만, 국내와 해외의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 셈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재해 도수율도 국내(0.166%)에 비해 해외(0.617%)가 4배 가까이 높았다. 산업 재해 지표의 하나인 재해 도수율은 연 근로시간 대한 재해 발생 빈도를 나타낸다. 국내와 해외의 재해 도수율 격차 역시 2016년에 비해 지난해 크게 벌어졌다. 

이처럼 국내 사업장에 비해 해외 사업장의 재해율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해외 사업장에 대한 산업안전보건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해석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말 현재 임직원 1만2348명 중 40%에 가까운 4645명이 중국, 프랑스 등 해외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해외 인력은 아시아가 4385명으로 가장 많고, 북미(135명)와 유럽(125명)에서도 적지 않은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아시안 뷰티로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 2025’를 만들고 글로벌 3위권, 아시아 1위, 글로벌 매출비중 50% 이상 기여 등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해외 사업장이 재해에 더 노출된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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