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매출 감소에 희망퇴직까지…이우현 사장, 무거워진 어깨

3분기 누적매출 1년 전보다 13.4% 급감...업황 부진으로 3년 만에 희망퇴직 실시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OCI의 3분기 매출(누적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3.4%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우현·백우석 각자 대표 체제 이후 회사 외형이 두드러지게 작아졌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OCI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조40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2조7791억 원) 대비 13.4%나 급감한 수치다.

OCI는 IR자료를 통해 중국의 태양광 정책 변경으로 인해 폴리실리콘 가격 조정 및 TDI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OCI의 매출을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베이직케미칼 부문의 순이익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OCI는 폴리실리콘, TDI, 과산화수소 등을 제조·판매하는 베이직케미컬 부문을 비롯해 카본블랙, 벤젠 등을 제조하는 카본케미컬 부문, 신재생에너지사업 분야인 에너지솔루션 부문 등 크게 3가지 사업 분야로 나뉜다.

올해 상반기 기준 OCI의 에너지솔루션 부문 매출 규모는 1조273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3523억 원) 대비 5.8%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69억 원에서 571억 원으로 41% 급감한 상태다.

같은 기간 카본케미칼의 매출은 지난해 3분기 8209억 원에서 올해 9487억 원으로 15.6%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에너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7308억 원에서 3591억 원으로 50.9% 줄었지만 당기순익은 37억 원에서 501억 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OCI의 4분기 실적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OCI의 올해 말 기준 예상 매출액은 직전년도 동기(3조6316억 원) 대비 13% 급감한 3조1606억 원이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3분기(2844억 원)보다 23% 줄어든 2191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태양광 발전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3분기 평균 가격이 1kg당 11.04달러로 전분기 대비 23.3%나 하락하는 등 업황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 5월 중국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축소 정책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 역시 부정적인 상태다.

실적 감소와 업황 부진 등으로 주가 역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월 16일 종가 기준 OCI의 주가는 9만9200원으로 전년 같은 날(12만3500원) 보다 19.7% 하락한 상태다. 

결국 OCI는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OCI는 지난 10월말까지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OCI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희망퇴직 규모는 정해진 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5년에 실시된 희망퇴직에서는 14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에 따라 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표는 고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10월 이 회장이 타계한 이후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이후 OCI는 이수영 회장을 포함한 3인 대표체제에서 백우석 OCI 대표이사 부회장과 이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그러나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 대표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상속받은 OCI 주식 가운데 일부를 처분하면서 OCI 최대주주 자리를 이화영 유니드 회장에게 내준 상태다. 올해 3분기 기준 이화영 회장의 OCI 지분율(보유 주식 수 129만5198주)은 5.43%로 이우현 대표의 지분율(보유 주식 수 120만2459주) 5.04%보다 0.39%포인트 높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고 이수영 회장 타계 이후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우현 대표가 업황 부진을 딛고 실적 개선을 이뤄내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인터내셔널 로우 머티리얼, 1998년 CSFB(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 홍콩, 2005년 동양제철화학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2007년 OCI 사업총괄 부사장(CMO)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OCI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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