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의 '골칫거리'가 된 서민정의 에뛰드

2011년 지주사명 변경 후 매출 최저치…작년 2분기부터 적자, 갈수록 눈덩이


[데이터뉴스=이루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씨가 2대주주로 있는 에뛰드가 2년째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3분기 매출은 아모레퍼시픽그룹 지주사명 변경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큰 폭의 하락을 거듭중이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IR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에뛰드는 3분기에 매출액 475억 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매출은 2010년 4분기 387억 원의 매출을 거둔 이후, 분기 매출로는 8년 만에 최저치다. 또한 2011년 지주회사 태평양이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400억 원대 분기 매출은 처음이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 614억 원에서 475억 원으로 2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2억 원으로, 작년 2분기에 적자 전환한 이후 2년 가까이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모회사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015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때 에뛰드는 홀로 부진하며 아모레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다. 그러나 올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 또한 영업이익이 30% 넘게 감소하는 ‘어닝 쇼크’를 보인 가운데, 에뛰드는 아픈 손가락을 넘어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에뛰드의 지분율 80.48%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19.52%는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가 보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전체의 영업이익 감소와 더불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이자 장녀 서민정 씨가 2대 주주인 에뛰드의 실적도 신통치 못해 서 회장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에뛰드의 적자에 대해 “면세 채널 및 주요 중심 상권 매출 부진했고, 에뛰드의 매장축소 영향 등으로 로드샵 매출이 하락했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남은 4분기, 서민정의 에뛰드가 실적개선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서민정씨는 코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했다. 그러나 6개월만인 같은 해 6월 퇴사하고 중국 유명 경영전문대학원(MBA)인 장강경영대학원(CKGSB)에 입학했다.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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