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당기순이익, 신한금투에 역전

3분기 누적 2112억 원, 신한금투에 188억 원 뒤져…수익성 지표 격차도 심화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KB증권이 수익성 측면에서 신한금융투자에 역전 당했다. 작년 3분기(누적기준) KB증권은 신한금융투자보다 당기순이익 29억원을 앞섰으나, 올해는 188억 원을 뒤졌다.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한 가운데, 두 금융지주의 증권 계열사 실적은 엇갈린 것이다.

9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지주의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KB증권의 영업이익은 2862억 원, 당기순이익은 211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영업이익 2056억 원, 당기순이익 1601억 원) 대비 각각 39.2%, 31.9%씩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KB증권의 실적은 KB금융지주의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증권 계열사 신한금융투자보다 저조했다. 

실제로 신한금융투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995억 원으로 전년 동기(1832억 원) 대비 63.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1572억 원에서 2300억 원으로 46.3% 늘어난 상태다.

신한금융투자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순위 역시 뒤바꼈다.

KB증권은 지난해 3분기 신한금융투자를 29억 원(당기순이익 기준) 격차로 앞서 나갔으나, 올해엔 188억 원 차이로 뒤처졌다.


수익성 지표 역시 신한금융투자에 뒤졌다.

KB증권의 출범 첫 해 1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0.77%로 신한금융투자(0.7%)보다 0.07%포인트 높았다. 그러나 그해 3분기 0.61%로  0.16%포인트 하락하면서 신한금융투자(0.8%)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올해 3분기 KB증권의 ROA는 0.69%로 전년 동기(0.61%)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지만 신한금융투자(1.1%)에는 0.41%포인트 뒤처진 상태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신한금융투자가 역전에 성공했다.

KB증권의 ROE는 지난해 1분기 6.07%에서 올해 3분기 6.36%로 0.29%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의 ROE가 6%에서 9.4%로 2.4%포인트 증가하면서 KB증권을 3.04%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지주사 내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두 증권사 모두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지주사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7.4%로 전년 동기(5.8%) 대비 1.6%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는 5.5%에서 8.2%로 2.7%포인트 증가하면서 지주내 영향력이 확대됐다.


한편 윤경은·전병조 KB증권 대표이사는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실적 면에서는 개선된 성적을 거뒀으나 경쟁사 대비 개선 효과가 미비한데다 이미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합병 이후 각자대표 체제로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어 재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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