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수익성 악화 지속…속타는 최현수 전무

2016년 사업총괄 이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나빠…경영승계구도 변수


[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깨끗한나라의 실적이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다. 최병민 회장의 장녀인 최현수 전무가 사업을 총괄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수익성 악화는 더 도드라진다.

깨끗한나라는 지분상으로는 일단 승계가 완료된 상황이다.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장남 최정규씨가 15.79%로 최대주주며, 장녀 최현수 전무와 차녀 최윤수씨가 각각 7.58%의 지분으로 공동 2대주주다. 최 회장은 2.39% 지분을 보유중이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깨끗한나라의 3분기 누적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2년 연속 전년 대비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깨끗한나라의 매출이 소폭 감소하고 수익성이 악화된 시점은 최현수 전무가 제지사업 및 생활용품사업을 총괄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최 전무가 총괄사업본부장을 맡은 첫해인 2016년, 깨끗한나라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321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51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고,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8.0% 더 떨어져 4764억 원에 그쳤다.

깨끗한나라의 영업이익은 2016년 1~3분기에 113억 원이었는데, 2017년에 80.5% 대폭 하락해 22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253억 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또한 2016년 69억 원, 2017년 15억 원, 2018년 -342억 원으로 점차 낮아졌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78.3% 감소했고, 2018년에는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2년 연속 실적 부진으로 고심이 깊을 최현수 전무는 최병민 회장의 1남 2녀 중 첫째 딸이다. 지난 2006년 깨끗한나라 마케팅 부서에 입사해 올해 13년째 회사에 몸담고 있다.

이 때문에 최 전무는 깨끗한나라의 유력한 후계자로 부상했다. 그러나 2014년 깨끗한나라의 최대주주는 최 회장의 장남이자 최 전무의 12살 터울 남동생 최정규씨로 바뀌면서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

최 전무의 어머니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구미정씨로,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외삼촌이다. 구본능 회장은 2009년 존폐 위기의 깨끗한나라를 회생시키기 위해 희성전자를 앞세워 경영권을 인수했다. 2013년까지 깨끗한나라의 최대주주는 희성전자로, 지분 72%를 보유했었다.

이후 깨끗한나라의 재무구조가 개선되자 2014년 구본능 회장은 최병민 회장 일가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희성전자 지분의 절반가량을 최정규씨에게 매각했다. 당시 최정규씨의 지분율은 1년만에 0%에서 24.51%로 상승해 깨끗한나라의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구 회장이 LG그룹 가풍에 따라 장자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 5월말 기준으로 깨끗한나라 최대주주 최정규씨는 지분 15.79%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 수는 변동이 없고 전환사채권 행사 등으로 지분율만 낮아졌다. 최정규씨는 1991년생으로, 미국에서 공부한 뒤 국내로 복귀했지만 경영수업은 받고 있지 않다.

지분 7.58%를 보유한 최 전무는 여동생인 최윤수 나라손 대표와 함께 공동 2대주주에 올라있다.

최병민 회장의 뒤를 누가 이을지 아직 미지수지만, 업계에서는 아들이자 최대주주인 최정규씨 또는 10년 넘게 현장에서 유일하게 아버지를 도운 최 전무 중 한 명으로 좁혀진 상태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 전무의 총괄사업본부장 경영 자질이 시험대에 오른다면, 승계 구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최현수 전무는 1979년생으로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다. 2006년 깨끗한나라에 입사해 마케팅팀, 생활용품 사업부 등을 거쳤고 2014년 경영기획담당 이사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년만인 2015년 상무, 2016년 전무(총괄사업본부장)로 고속승진해 현재 부친 최병민 회장과 함께 깨끗한나라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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