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정용진 정지선…유통수장 신년사 공통분모, "변화와 도전"

워라밸, 행복한 삶 등 문재인 정부 출범에 맞춘 작년 신년사와 대조

[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기해년 새해가 밝자 유통업계 총수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이에 걸맞은 혁신적 도전”을 공통으로 주문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유통 빅3 수장들의 신년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유통 빅3가 공통으로 내놓은 키워드는 변화와 도전이다.

워라밸, 행복한 삶 등 문재인 정부 출범과 정책기조를 반영했던 작년 신년사와 사뭇 다르다. 업계에서는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고 유통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유통 기업들의 긴장감과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비즈니스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자는 내용의 신년사를 공개했다. 그 필수 요소로 신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들었다. 이는 단순히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하거나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경영 프로세스와 사업 구조에 적용,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론이다. 덧붙여 신 회장은 성공보다 빠른 실패를 독려하는 조직이 성공을 거둔다며, 도전과 실패의 경험을 축적해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마트 컨슈머’ 시대가 곧 한국에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며,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도태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한 고객들로 인해 ‘초저가’와 ‘프리미엄’만이 소비 형태로 남을 것이라 전망했고, 신세계는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로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 시장을 선도해 나가자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정지선 현대백화점 그룹 회장은 사업을 적기에 변화시키지 못하면 쇠퇴하게 된다며, 유통업계 환경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온·오프라인 사업을 통합적 관점으로 보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사업방식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작년 유통업계 신년사의 공통분모는 ‘상생’이었다. 문재인 정부의 ‘상생 성장’ 기조에 따라 공동체 가치를 강조한 것이다.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워라밸(Work-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욜로(YOLO, 가치소비 트렌드) 등을 언급하며 임직원들이 삶과 일의 균형을 맞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018년 신세계그룹 전 계열사에 적용된 주 35시간 근무제 시행의 의의를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해 이것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지선 회장은 “일에 대해 가치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업무환경을 만드는 조직문화 개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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