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주류공장 가동률 5년새 반토막

생산능력 늘렸으나 생산실적 못따라가...하이트진로도 생산실적 감소로 가동률 하락추세

[데이터뉴스=이루비 기자]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공장 가동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가동률 하락과 생산실적 감소를 함께 보이는 가운데, 국내 주류업계의 고정비 부담 확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의 공장 가동률을 분석한 결과, 2018년 3분기 누적 기준 55.8%로 집계됐다.

공장 가동률이란,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을 뜻한다. 공장 가동률이 55%라는 것은 100개를 생산할 능력이 있지만 55개밖에 만들지 않았다는 뜻이다.

롯데칠성음료의 2014년 9월 기준 주류공장 가동률은 98.7%에 달했다. 2015년 9월까지 98.2%의 가동률을 유지했지만, 2016년에 68.4%로 대폭 떨어졌다. 생산능력이 전년 대비 약 15만kl로 늘어난 반면 실적은 약 2만kl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2017년의 가동률은 전년과 비슷한 66.7%로 소폭 감소했고, 2018년 9월 55.8%로 하락하면서 반토막에 이르렀다. 2016년과 마찬가지로 생산능력보다 생산실적 증가폭이 적었기 때문이다. 2018년 9월말 기준 생산능력은 59만2640kl로, 전년 대비 약 15만kl 늘었다. 생산실적도 늘긴 했지만, 3만kl가량에 그쳐 가동률 감소를 견인했다.

하이트진로 또한 주류공장의 가동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달리 생산능력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나, 생산실적이 계속 감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이트진로의 2018년 3분기 누적 가동률은 48.0%다. 2014년 54.6%였던 것과 비교해 감소폭은 작지만, 생산실적 감소량이 두드러진다. 하이트진로는 2014년 9월말 103만kl를 생산했던 것과 비교해 2018년에는 92만kl 생산에 그쳤다. 하이트진로의 생산능력은 189만1433kl에서 192만3556kl로 약 3만kl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공장 가동률 감소가 국내시장의 주류 수요 감소와 공급 과잉이 겹친 탓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생산실적이 줄고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단위당 원가 부담이 상승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는 가동률이 겨우 절반가량에 미침으로써 고정비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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