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좋아하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김용범 부회장 비롯 류재준·장원재 전무 등 임원 5명 중 3명이 삼성 금융계열사 출신


[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메리츠금융지주 임원 5명 중 3명이 삼성 금융계열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3명의 사외이사는 모두 공직자 출신이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메리츠금융지주의 임원을 분석한 결과,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의 4남이자 메리츠금융지주 오너인 조정호 회장을 제외한 5명의 임원 가운데 3명이 삼성 금융계열사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사외이사 3명은 모두 공직자 출신으로 검사부터 국세청장까지 다양한 이력을 보유했다.

메리츠금융지주 임원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삼성 금융계열사 출신은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다. 김 부회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 출신이며 한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89년 대한생명으로 입사해 1999년 삼성화재로 이직했고 이후 2000년 삼성투신운용 운용기획실 실장 상무, 2005년 삼성증권 캐피탈마켓사업본부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1년 메리츠종금 최고재무관리자(CFO) 전무로 자리를 옮긴 뒤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부사장, 2013년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사장, 2015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류재준 전무는 김 부회장과 서울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다. 1965년생이며 김 부회장이 머물렀던 삼성투신운용에서 투자전략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다. 2014년부터 메리츠화재 IT 팀장을 맡고 있다.

장원재 전무 역시 서울대 출신으로 올해 52세다. 2002년 삼성증권 금융공학팀 과장, 2007년 삼성증권 주식운용파트 파트장, 2012년 삼성증권 운용담당 상무 등을 역임한 삼성맨이었으나 2015년부터 메리츠화재 리스크팀장 전무·위험관리책임자를 맡고 있다.

최연묵 상무보는 삼성 금융계열사 출신은 아니지만 '정일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활약하다가 2007년 메리츠화재 사내변호사로 이직했다.

이동진 전무는 메리츠금융지주 임원 가운데 유일한 자사 출신이다. 1966년생으로 한국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메리츠금융지주 부장, 메리츠종금증권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보, 메리츠화재 인사총무팀장 상무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전무로 승진했고 현재 경영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공직자 출신들이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대식 사외이사는 1954년생으로 서울대 고고학과 졸업한 인물이다.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고 2000년 국세청 총무과 과장, 2002년 국세청 부이사관, 2003년 서울지방국세청 국장, 2005년 국세청 정책홍보관리관, 2006년 국세청 조사국 국장, 2007년 서울지방국세청 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4년 3월 메리츠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된 오대식 사외이사는 한차례 연임에 성공해 2019년 정기주주총회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오 사외이사는 SK텔레콤 사외이사와 세무법인 제일티앤엠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전광수 사외이사는 195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대학 출신이다. 전 사외이사는 한국은행 통화정책 조사역, 금융감독원 금융감독 국장 등을 역임한 공직자로 오 사외이사와 같이 2014년 3월 사외이사로 선임돼 한차례 연임됐다. 전 사외이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및 한국증권법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이혁 사외이사는 1963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 출신이다. 검찰청 법무부 부장, 차장 검사 등을 역임하고 현재 법률사무소 LEE&LEE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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