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조윤성 대표 부진 김용원 대표 반등...편의점-슈퍼, 엇갈린 희비

편의점 사업부 영업이익 1957억 원, 1년 새 6.4% 감소...슈퍼 사업부는 흑자 전환 성공


GS리테일 핵심 사업 부문인 편의점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년 연속 하락했다. 2016년 조윤성 GS리테일 부사장이 편의점사업부 대표를 맡은 이후 최저치다. 반면 김용원 GS리테일 수퍼사업부 대표(부사장)가 이끄는 GS슈퍼마켓은 적자폭을 줄였다.

8일 데이터뉴스가 GS리테일이 공시한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 기준 GS리테일의 매출액은 8조6916억 원, 영업이익 1803억 원, 당기순이익 16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GS리테일이 지난 2018년 1월부터 적용한 신(新)수익회계기준을 통해 산출한 수치다. 

기존 회계 기준을 적용한 G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9조1327억 원, 영업이익 1713억 원, 당기순이익 1298억 원이다. 직전년도(매출 8조2666억 원, 영업이익 1657억 원, 당기순이익 1151억 원) 대비 매출은 10.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 4.1%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편의점 부문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기존 회계 기준을 적용한 지난 2018년도 편의점 사업부의 매출 규모는 6조9637억 원으로 직전년도(6조2780억 원) 대비 10.9%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90억 원에서 1957억 원으로 6.4% 줄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1700억 원에서 1631억 원으로 4.1% 감소했다.

편의점 사업부의 실적 악화는 조윤성 대표 취임 이후 2년간 이어지고 있다.

조 대표는 1958년생으로 고려대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상사 경영기획팀, LG유통 물류부문 부문장, LG유통 생식품 상품구매 총괄,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전무),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6년부터 편의점사업부 대표 부사장을 맡고 있다.

조 대표가 사업부문 대표를 맡은 첫해를 제외하면 편의점 사업부의 순익은 2년 연속 하락세다.

2016년 기준 편의점 매출은 5조6027억 원, 영업이익 2132억 원, 당기순이익 1789억 원이다. 직전년도(매출 4조6525억 원, 영업이익 1885억 원, 당기순이익 1589억 원) 대비 매출은 20.5%,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1%, 12.6%씩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7년부터 영업이익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2017년 기준 편의점 사업부 매출은 6조27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 줄어든 2090억 원, 당기순이익은 5% 감소한 1700억 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1957억 원, 당기순이익 1631억 원을 기록하면서 편의점 사업부는 2년 연속 순익 하락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영업이익률도 2%대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눠 산출하는 영업이익률은 기업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평가하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다.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것은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도 매출 원가, 판매관리비 등 부수적인 비용이 커 실질적으로 기업에게 떨어지는 이익이 적음을 의미한다. 

편의점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5년 4.1%에서 2016년 3.8%, 2017년 3.3%로 하락하다가 지난 2018년에는 2.8%(신수익회계기준 미적용시)까지 떨어지면서 2%대에 머물렀다. 

GS리테일 핵심 사업부문인 편의점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쪼그라들면서 전체 영업이익률도 감소했다. 2015년 기준 3.6%였던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2.9%, 2017년 2%, 2018년 1.9%를 기록하면서 1%대까지 하락했다. 경쟁사인 BGF리테일의 영업이익률(매출 5조7759억 원, 영업이익 1895억 원) 3.3%와 비교하면 격차는 1.4%포인트에 달한다.

이에 대해 GS리테일은 본사측 인건비 증가와 경영주 지원금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가장 최근 보고서를 살펴보면,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 직원에게 지급된 급여액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준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 총 직원 수는 남자 2095명, 여자 687명으로 총 2782명이다. 직전년도 동기(남자 2126명, 여자 670명) 대비 14명 줄어든 규모다. 이들에게 지급된 급여는 총 764억8000만 원으로 직전년도(816억3600만 원) 대비 51억5600만 원, 6.3% 감소했다. 평균 연봉 역시 남자는 4000만 원에서 3900만 원으로, 여자는 2900만 원에서 2800만 원으로 각각 100만 원씩 줄었다.

이를 분기로 나눠 단순 계산하면, 지난해 GS리테일이 편의점 사업부에 지급한 급여는 약 1020억 원가량으로 2017년(1029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상여금과 퇴직금 등을 산정하지 않은 금액이기 때문에 지급된 급여가 이보다 더 높아질 수는 있다.

반면  김용원 대표(부사장)가 이끄는 슈퍼사업부는 적자가 감소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김 대표는 1960년생으로 건국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LG유통 상무, GS리테일 전무 등을 거쳐 지난 2017년부터 슈퍼사업부 대표를 맡고 있다.

슈퍼사업부는 GS리테일 안에서 편의점 사업부에 이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사업부문이다. 지난해 기준 슈퍼 사업부의 매출(기존 회계 기준 적용시)은 1조5095억 원으로 직전년도(1조4599억 원) 대비 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2억 원에서 -32억 원으로 적자폭이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62억 원에서 4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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