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대표, 지분율도 낮은데 순익까지 반토막

당기순이익·당기순이익률 모두 2015년 이후 최저...오너3세 경영 시험대

박시연 기자 2019.03.21 08:08:21


OCI의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50% 급감했다. 오너3세로 지난 2013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이우현 대표는 저조한 지분율로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적 악화까지 이어지면서 경험 시험대에 올랐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OCI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8년 기준 매출(연결 기준) 규모는 3조1121억 원, 영업이익 1586억 원, 당기순이익 1038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매출 3조6316억 원, 영업이익 2844억 원, 당기순이익 2326억 원) 대비매출은 14%,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 55%씩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OCI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OCI는 이우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 올랐던 2013년 영업이익 -1867억 원, 당기순이익 -287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4년에는 영업이익 -76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이어갔으나, 당기순이익은 423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역시 영업이익은 -1264억 원으로 적자를, 당기순이익은 1820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2016년엔 영업이익 1325억 원, 당기순이익 2194억 원을 올리면서 부진의 늪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2017년엔 영업이익 2844억 원, 당기순이익 2326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038억 원에 그치면서 4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수익성 지표 역시 급감했다.

OCI의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은 5.1%로 직전년도(6.8%)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률은 6.4%에서 3.3%로 3.1%포인트 하락했는데, 이 역시 지난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OCI 측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주요 제품 가격 하락과 발전소 매각 부재, 정기보수, 구조조정 관련 퇴직금 지급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OCI는 지난해 10월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OCI가 희망퇴직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 만이다.

OCI에 따르면 사측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들에게 퇴직위로금 총 117억 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더라도 OCI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1100억 원 이상 감소한 상태다. 


이와 같은 실적 감소로 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의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우현 대표는 고 이회림 동양제철화학그룹 창업주의 손자로 고 이수영 전 OCI 회장의 장남이다. 지난해 이수영 회장이 타계하면서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133만9674주를 상속받아 경영권을 승계받았다. 

그러나 이우현 대표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상속받은 OCI 주식 가운데 일부를 처분하게 되면서 현재 OCI의 최대주주는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차지하게 됐다. 이화영 회장은 이수영 전 회장의 동생으로 이회림 창업주의 삼남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우현 대표의 OCI 지분율은 5.04%로 이화영 회장(5.43%)보다 0.39%포인트 낮다. 이회림 창업주의 차남인 이복영 삼광글라스·이테크건설 대표이사 회장 역시 5.0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복영 회장과 이우현 대표의 지분율 격차는 0.02%포인트에 불과하다.

이우현 대표의 모친인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이 지분 0.83%, 남매인 이지현 OCI 미술관 관장이 1.8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세 명의 지분을 모두 합쳐도 이화영·이복영 회장의 지분율을 합친 것보다는 낮은 셈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분을 모두 상속받고 사실상 경영권을 쟁취했던 지난해 실적 악화는 물론OCI 군산공장에서 유독물질이 누출되는 등 악재가 잇따라 발생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우현 대표가 어수선한 내부를 안정화시키고 실적 개선을 이뤄내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편 이우현 OCI 대표이사 사장은 1968년생으로 서강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인터내셔널 로우 머티리얼, 1998년 CSFB(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 홍콩, 2005년 동양제철화학 전략기획본부장 전무, 2007년 OCI 사업총괄 부사장(CMO) 등을 거쳐 지난 2013년 OCI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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