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기재부·외교부·법무부·통일부 공공기관장, 100% 인문계 출신

과기정통부·보건복지부·교육부·해양수산부·농림축산식품부·국방부는 이공계 출신 강세

정부 18개 부(部) 중 6곳의 산하 공공기관장은 자연계열 출신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은 12개 부는 모두 인문계열 출신이 앞섰고, 여성가족부·기획재정부·외교부·법무부·통일부 등 5곳은 산하기관장 전원이 문과 전공자였다.

3일 데이터뉴스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정부 18부 산하 공공기관 274개의 수장에 대해 전수조사한 결과, 공석을 제외한 부 산하 기관장은 총 265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46.4%인 123명은 학사 기준 인문계열 전공자고, 43.4%인 115명은 자연계열 전공자다. 문과 출신 기관장이 이과 출신을 3.0%포인트 조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예체능계열 출신은 10명으로 3.8%다.

최종학력이 고졸인 5명,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각 1명, 학사 기준 전공이 파악되지 않은 10명 등 총 17명(6.4%)은 이번 조사에서 기타로 분류했다.

18개 부 중 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교육부·해양수산부·농림축산식품부·국방부 등 6곳의 산하기관을 책임지고 있는 수장들은 이과 전공자 비중이 문과 출신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장 41명 중 자연계열 출신은 34명으로 82.9%에 달했다. 문과 출신은 5명(12.2%)에 그쳤다. 이과 전공자로는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서울대 응용물리학), 문과 전공자로는 문용식 한국정보화진흥원 원장(서울대 국사학) 등이 있다.

보건복지부는 24명 중 15명(62.5%)이 이과 전공자, 9명(37.5%)이 문과 전공자였다. 자연계열 출신 기관장으로는 한원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원장(연세대 의학), 인문계열 출신 기관장으로는 윤정석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원장(성균관대 법학) 등이 있다.

교육부는 산하기관 중 국립대학병원이 있는데 의학 전공자가 병원장을 맡다보니 자연스레 기관장 중 이과 출신의 비중이 커졌다. 21명 중 13명이 자연계열 출신으로 비중은 61.9%로 집계됐다. 문과 출신의 기관장은 38.1%인 8명이다. 자연계열 전공자로는 주승재 제주대학교병원 병원장(서울대 의학), 인문계열 전공자로는 지병문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전남대 경제학) 등이 있다.

해양수산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산하 공공기관장 수는 각각 16명, 11명이다.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장 중 이과 출신은 9명(56.3%), 문과 출신은 6명(37.5%)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경우 54.5%인 6명이 자연계열, 45.5%인 5명이 인문계열 전공자다.

대표적으로 해양수산부 산하의 해양환경공단을 이끌고 있는 박승기 이사장(한양대 토목공학)은 이과 전공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의 수장인 조승환 원장(고려대 법학)은 문과 전공자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기관장 중 자연계열 출신으로는 윤태진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이사장(단국대 지역개발학)이 있고, 인문계열 출신으로는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서경대 철학)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국방부의 경우 산하기관장이 3명인데 그중 2명(66.7%)이 육군사관학교·공군사관학교 출신이다. 남은 1명(33.3%)인 노훈 한국국방연구원 원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수학교육학 학사 학위를 취득해 이과 출신이다. 국방부 산하기관장 중 문과 출신이 한 명도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이과 출신이 앞섰다는 분석이다.

위 6개 부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부의 산하기관장은 모두 인문계열 전공자의 비중이 컸다.

특히 여성가족부(5명), 기획재정부(4명), 외교부(3명), 법무부(3명), 통일부(2명) 등 5개 부의 산하기관장은 전원이 문과 전공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문과 출신 비중이 큰 곳은 고용노동부로 산하기관장 11명 중 8명(72.7%)이 인문계열 전공자였다. 자연계열과 예체능계열 전공자는 각각 1명(9.1%)씩에 그쳤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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