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무르익은 봄 숲에 내려앉은 노랑나비, 피나물

잘린 줄기서 나오는 붉은 유액 때문에 붙여진 이름...뿌리는 한약재로도 사용

조용경 객원기자 2019.05.02 08:41:08

피나물의 노란 꽃잎 네장은 나비의 날개를 연상시킨다. 사진=조용경

4월에서 5월에 걸쳐, 높은 산지의 습기가 많은 계곡 주변을 거닐다 보면, 수풀이 우거진 곳에 노랑나비들이 줄줄이 내려앉은 듯한 모습의 화사한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피나물이라는 꽃입니다.

노랑나비처럼 예쁘고 화사한 꽃에 왜 피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을까요?

이 꽃의 줄기를 자르면 잘려진 면에서 붉은 빛을 띤 유액(乳液)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피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피나물은 쌍떡잎식물이며, 양귀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 각지의 우거진 숲 속에 자생하는데, 생긴 모양 때문인지, 노랑매미꽃 혹은 여름매미꽃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피나물은 땅속에 있는 짧고 굵은 뿌리줄기에서 잎과 꽃줄기가 나오고, 높이가 30cm 정도까지 자랍니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잎자루가 길며, 줄기에서 나온 잎은 5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긋나기로 달립니다.  

전체적인 잎의 모양은 깃꼴의 겹잎이고, 넓은 달걀모양이며 가장자리에 깊고 불규칙하게 패인 톱니가 있더라구요.

 

다섯 장의 잎이 깃털 모양으로 달린피나물 잎에는 깊은 톱니가 있다. 사진=조용경

 

꽃은 양성화로서 지역에 따라 45월에 피는데,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꽃자루 끝에 꽃이 하나씩 달립니다.  

꽃받침의 조각은 2개이고, 꽃잎은 4개인데 반짝반짝 빛이 나는 노란색입니다. 수술은 여러 개가 있습니다.  

피나물의 자생지를 찾아 가보면 몇 송이씩 어우러져 핀 꽃들이 무리를 이루면서 마치 노랑나비들이 땅을 뒤덮고 앉아있는 듯한 장관을 이루고 있기도 합니다. 피나물은 이런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피나물의 꽃말이 봄나비인가 봅니다.  

피나물은 뿌리, 잎 등 식물체 전체에 약한 들어있는 식물입니다.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식물이지만, 이른봄 꽃이 피기 전에 순을 채취하여 끓는 물에 독성을 우려내고 나물로 먹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한방에서는 피나물의 뿌리를 하청화근(荷靑花根)이라 하여 한약재로 사용하는데주로 관절염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주에는 가까운 산으로 피나물탐사나 다녀와야 겠습니다.

무리지어 핀 피나물은 숲속에 노랑나비들이 떼를 지어 앉아있는 듯 하다. 사진=조용경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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