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수익개선 불구 건전성지표 악화

고정이하여신비율·연체율은 모두 뒷걸음...첫 연임CEO 등장 가능성 주목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이 이동철 대표이사 사장 취임 2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등은 더 나빠지면서, 이 대표는 건전성 지표를 개선시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이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된다.

17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지주가 공시한 IR(Investor Relations)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KB국민카드의 영업이익은 1046억 원, 당기순이익은 7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영업이익 1013억 원, 당기순이익 717억 원) 대비 각각 3.3%, 8.8% 증가한 규모다. 이동철 대표 취임 이후 주춤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다시 회복세를 보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1분기 KB국민카드의 영업이익은 1089억 원, 당기순이익 규모는 833억 원이었다. 그러나 이동철 대표가 취임했던 2018년 1분기엔 영업이익 1013억 원, 당기순이익 717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 13.9%씩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3.3%, 8.8%씩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기자본이익률(ROE) 역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 대표 취임 전인 2017년 1분기 기준 8.58%였던 KB국민카드의 ROE는 2018년 1분기에는 7.35%로 1년 만에 1.23%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0.45%포인트 상승한 8.13%를 기록하면서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총자산이익률(ROA)은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2017년 1분기 기준 16조3918억 원이었던 KB국민카드의 자산규모는 올해 1분기 20조2120억 원으로 2년 만에 23.3% 증가했다. 자산 증가로 KB국민카드의 ROA는 2017년 1분기 2.07%, 2018년 1분기 1.62%, 2019년 1분기 1.55%로 감소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악화됐다. 

총여신 가운데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규모를 보여주는 대표적 건전성 지표 중 하나다. 수치가 낮을 수록 자산건전성이 좋음을 의미한다.

2017년 1분기 기준 KB국민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5%다. 이듬해인 2018년 1분기에는 1.4%로 0.05%포인트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는 1.46%로 1년 만에 또 다시 0.06%포인트 상승했다. 이동철 대표 취임 전보다 0.11%포인트 높은 수치다.

연체율도 상승했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2017년 1분기 1.26%에서 2018년 1분기 1.25%로 0.01%포인트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1.32%로 상승했다. 2년전과 비교하면 0.06%포인트 상승한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 대표의 부담도 커졌다. 특히 KB국민카드 역대 CEO 가운데 처음으로 연임 CEO가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큰 만큼, 이 대표의 올해 경영행보가 주목된다.

KB국민카드는 2011년 KB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한 이후 현재까지 총 5명을 수장을 맞았는데 그 중 가장 오랜기간 대표이사직을 유지한 인물은 최기의 제1대 대표로 약 2년4개월간 일했다.

최 대표는 2011년 3월 취임해 2013년 7월까지 KB국민카드를 이끈 초대 CEO다. 1956년생인 최기의 전 대표는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현재 KS신용정보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고 있다.

심재오 제2대 KB국민카드 대표이사(1958년생)는 2013년 7월 취임했는데,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듬해인 2014년 2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취임 7개월 만이다.

김덕수 제3대 KB국민카드 대표이사(1959년생)는 2014년 3월 취임해 2016년 1월까지 약 1년9개월간 수장 자리를 맡았다. 현재는 제11대 여신금융협회 회장으로 재직 중이다.

윤웅원 제4대 KB국민카드 대표이사(1960년생)는 2016년 1월 취임해 2017년 12월까지 2년간 KB국민카드를 이끌다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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