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현 화학BU장·임병연 대표 체제 롯데케미칼, 첫분기 수익성 반토막

사령탑 교체 후 부담스런 출발...매출9.7%↓ 영업이익55.3%↓ 당기순이익58.8%↓


작년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CEO로 선임된 임병연 롯데케미칼 부사장이 1분기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 영업실적 지표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이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사장, 임병연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사령탑을 바꾸면서수익성 방어를 꾀했지만, 실적은 여전히 하락세다. 업황 자체의 부진이 가장 큰 이유이고 일단 첫 분기 실적이긴 하지만, 두 대표에게 부담스러운 출발임은 사실이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실적은 매출액 3조2718억 원, 영업이익 2957억 원, 당기순이익 2237억 원으로 전년 동기(매출액 4조1232억 원, 영업이익 6620억 원, 당기순이익 5432억 원) 대비 각각 9.7%, 55.3%, 58.8%씩 급감했다.

지난해부터 미국 무역 분쟁과 경기 둔화 등의 악재가 불거지면서 업황이 하강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별로 올레핀 사업은 유가 하락에 영향을 받아 4128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1906억 원으로 53.8% 급감했다. 같은 기간 아로마틱스 사업의 영업이익은 1088억 원에서 578억 원으로 46.9%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분기 기준 2017년 20.4%, 2018년 16.1%로 10% 이상을 유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8.2%포인트 급감한 7.9%로 집계됐다.

롯데케미칼은 인수합병(M&A), 사업확장 경험이 많은 김 사장과 임 부사장의 지휘로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 주력하는 동시에 원료·제품 다변화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불황이 최소 2년에서 최대 4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업계의 평가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1월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가 터키의 엔지니어드 스톤 1위 회사인 벨렌코의 지분 72.5%를 인수했다. 또한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여수, 대산,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에 공장 신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명된 김 사장과 임 부사장의 경영능력이 올 한 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 BU장은 1957년생으로 중앙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호남석유화학에 입사, 2011년 호남석유화학 전무, 2014년 롯데케미칼 부사장, 2017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쳐 2018년 12월부터 롯데그룹 화학 BU장을 맡고 있다.

임병연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연구소에 입사, 2012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롯데미래전략실장 상무, 2014년 롯데그룹 정책본부 비전전략실장 전무, 2017년 롯데그룹 경영혁신실 가치경영팀장, 부사장, 2017년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 부사장을 거쳐 2019년 1월,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에 선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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