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 실적으로 보여준 경영 능력

1분기 당기순이익 3662억 원, 신경분리 이후 최대치...금융지주내 입지 강화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실적 개선을 통해 경영능력을 확인시켰다. 올해 1분기 NH농협은행은 신경분리 이후 역대 최대 순익을 기록하며 금융지주 내 입지를 더 넓혔다. 이 은행장은 작년 12월 NH농협은행 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 CEO 2년차 실적에 관심이 모아졌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농협금융지주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NH농협은행의 영업수익은 3조4415억 원, 당기순이익은 36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영업수익 2조9869억 원, 당기순이익 3175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14.2%, 당기순이익은 15.3% 증가한 수치다.

농협은행의 실적은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가 농협중앙회로부터 신경 분리된 201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실제로 농협은행은 신경 분리 첫해인 2012년 1분기 66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후 2013년 931억 원, 2014년 -350억 원, 2015년 900억 원, 2016년 321억 원, 2017년 1504억 원, 2018년 3175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올린 3662억 원의 당기순익은 지난 8년 가운데 최고 수준으로, 2012년 동기 대비 450.7% 증가한 규모다.

NH농협은행의 자본 규모 역시 1년 사이 6.6% 증가해 15조 원을 넘어섰다.

올해 1분기 기준 NH농협은행의 자본 규모는 15조7503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4조7708억 원) 대비 6.6%, 9795억 원 증가했다 2012년 1분기 12조6927억 원이었던 NH농협은행의 자본 규모는 7년 만에 24.1% 증가했는데, 이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3.1%정도다. 지난 1년간 늘어난 자본 증가율(6.6%)은 연평균 증가율보다 2배가량 더 가파른 셈이다.

NH농협은행의 순익 규모가 증가하면서, 지주사인 농협금융지주의 실적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해 1분기 기준 농협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8208억 원, 당기순이익 규모는 5179억 원이다. 직전년도 동기(영업이익 6774억 원, 당기순이익 4631억 원) 대비 각각 21.2%, 11.8% 증가한 규모다.

농협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신경분리 이후 최대 실적이다. 농협금융지주의 지난 2012년 1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는 639억 원으로, 올해 실적과 비교하면 7년 만에 709.6%나 증가했다.

농협금융지주의 실적 증가에는 NH농협은행의 몫이 컸다.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주요 종속기업 7곳 가운데 순익이 1000억 원을 넘긴 곳은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두곳 뿐이다. 그러나 농협금융지주가 보유한 NH투자증권 지분율이 49.11% 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NH농협은행이 농협금융지주의 실적을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손해보험 등 보험 계열사들이 각각 -10억 원, 13억 원 등 저조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농협금융지주에 악영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NH농협은행의 순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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