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파란 하늘아래 보라색 카페트, 5월의 붓꽃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뿌리줄기는 피부병이나 인후염 등 약재로 사용하기도

조용경 객원기자 2019.05.29 09:12:54

길고 가냘픈 줄기 끝에 보라색 꽃이 한두 송이씩 달린다. 사진=조용경

5월과 6월에 걸쳐 우리나라 각지의 낮은 산기슭이나 들판 같은 곳에서는, 마치 칼처럼 생긴 녹색의 잎을 지닌, 꽃잎이 세 갈래로 늘어져 노란색과 보라색이 어우러진 꽃들이 무리 지어 핀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붓꽃입니다. 붓꽃은 외떡잎식물로서 백합목,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붓꽃이 자라는 환경은 양지 바른 곳이면 습기가 많은 곳이든, 건조한 곳이든 가리지를 않습니다.

땅속에서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어나가면서 마디에서 새싹을 내서 개체를 늘려가는 붓꽃은 키가 50~60cm까지 자랍니다.

아직 피지않은 꽃봉오리는 붓과 같은 모양이다. 사진=조용경

뿌리줄기에서 뭉쳐나기로 나온 잎은 칼날 형으로 납작하며, 길이가 30~50cm, 폭은 5~10mm 내외로 위로 올라가며 보통은 4~5 장으로 갈라집니다.

5~6월 사이에 잎 사이에서 뻗어 올라온 줄기 마다 1~2 개씩의 꽃봉오리가 달리고, 거기에서 짙은 보라색의 꽃이 핍니다.

아마도 꽃이 개화하기 전의 꽃줄기와 거기에 달린 꽃봉오리의 모습이 예전에 선비들이 쓰던 붓 모양을 닮았다 하여 붓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같습니다.

꽃은 세 갈래로 갈라지는데, 화경이 6~8cm 정도이며 꽃줄기 끝에 달리고, 안쪽에는 흰색 무늬가 있습니다.

백두산 산록의 붓꽃 군락이 보라색 카페트를 갈아놓은 듯 하다. 사진=조용경

힌두 송이, 혹은 몇 송이씩 핀 모습도 아름답지만 넓은 산록에 무리 지어 핀 모습을 보면 마치 보라색의 카페트를 펼쳐 놓은 듯, 화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열매는 삭과(열매 속이 여러 칸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칸 속에 종자가 들어 있는구조), 양 끝이 뾰족하게 생긴 원기둥 모양이며 8월 경에 결실이 됩니다.

붓꽃의 꽃말은 좋은 소식이라고 합니다.

하늘이 파랗고 날씨가 따스한 5월에 붓꽃이 화사하게 핀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금세 기분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꽃말이 붙지 않았을까요?

다른 이름으로는 계손(溪蓀), 혹은 수창포라고도 하며, 뿌리줄기는 민간에서 피부병이나 인후염 등의 약재로 사용하기도 한답니다.

영어로는 아이리스(Iris)라고 하는, 전세계적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는 꽃입니다.

붓꽃의 화사한 모습을 보면 따뜻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든다. 사진=조용경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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