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 3명 중 1명은 해외파…스탠퍼드·MIT, 출신 대학 1, 2위

[삼성전자 임원분석]④ 임원 3명 중 2명은 석·박사 학위…5년 새 10% 증가


삼성전자 임원의 해외파 비율이 30%를 넘은 가운데, 해외 대학 중 스탠퍼드대 출신 임원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 임원의 60% 이상이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자의 2019년 1분기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임원 1040명을 분석한 결과, 최종학력을 기준으로 전체의 31.8%인 331명이 해외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1분기에는 해외 대학 출신 임원 비율이 24.7%였다. 5년 만에 7.1%p 증가한 것이다.

2019년 1분기 현재 가장 많은 삼성전자 임원이 졸업한 해외 대학은 스탠퍼드대로, 14명이 나왔다. 2위는 11명의 임원이 졸업한 MIT였다. 공동 3위는 일리노이대 어버너-섐페인캠퍼스와 미시건대로, 각각 10명의 임원이 이들 대학을 졸업했다.

삼성전자 임원 중 스탠퍼드대 출신 비중은 2014년 1분기 서던캘리포니아대에 이어 2위였으나 이번에 4명이 늘어나며 1위로 올라섰다.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이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도 이 대학 재료공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2014년 1분기 5명이었던 MIT 출신 임원은 올해 1분기 1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순위도 공동 11위에서 2위로 수직상승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젊은 과학자 35명’에 이름을 올린 프리나브 미스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 연구위원이 MIT 미디어랩 박사 출신이다. 

2014년 1분기 출신 임원수 7명으로 4위였던 일리노이대 어바나-섐페인캠퍼스는 임원수가 3명 늘어나며 한 단계 상승했다. 윤성혁 아프리카총괄(전무), 안정태 감사팀장(전무)이 이곳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 

5년 전 출신 임원수 3위였던 미시건대는 이번에도 순위를 유지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네트워크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전경훈 부사장이 미시건대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출신 임원수 5위는 조지아공대, 조지타운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가 공동으로 차지했다. 이들 대학은 5년 새 출신 임원이 크게 늘면서 새롭게 부상했다. 조지타운대는 2명에서 9명으로 급증했고,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도 3명에서 9명으로 크게 늘었다. 

뒤를 이어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캠퍼스, 퍼듀대, 조지워싱턴대, 컬럼비아대, UCLA가 각각 8명의 임원을 졸업시켜 공동 8위에 올랐다. 조지워싱턴대는 2014년 1분기 1명이던 출신 임원이 5년 만에 8명으로 급증했고, UCLA도 4명에 8명으로 두 배 늘었다. UCLA는 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이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도 전기전자공학 박사과정을 거쳤다. 

반면, 2014년 1분기 13명의 출신 임원이 재직해 1위를 기록했던 서던캘리포니아대는 올해 1분기 7명으로 크게 줄면서 공동 14위로 급락했다. 2014년 1분기 출신 임원 7명으로 공동 4위였던 하버드대는 올해 1분기 임원수를 유지했지만, 타 대학 출신이 늘면서 공동 14위로 내려갔다. 이재용 부회장이 하버드대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정현호 사업지원TF장(사장)도 하버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번 조사에서 삼성전자 임원의 석·박사 학위 취득자 비율은 61.0%로 나타났다. 1040명의 임원 중 634명이 석사 또는 박사학위를 갖고 있었다. 석·박사 비율이 50.8%였던 2014년 1분기와 비교하면 5년 간 10.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석사학위를 보유한 삼성전자 임원은 365명(35.1%), 박사학위 보유자는 269명(25.9%)이었다. 석사는 2014년 1분기(28.6%)보다 6.5%p 증가했고, 박사는 2014년 1분기(22.3%)보다 3.6%p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 사장단(사장, 부회장, 회장)의 해외파 및 석·박사 학위 비중이 5년 새 크게 증가했다.
2014년 1분기에는 사장단 25명 중 6명이 해외 대학을 졸업했고, 석·박사는 11명(석사 3명, 박사 8명)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사장단 20명 중 해외파가 9명, 석·박사는 12명(석사 4명, 박사 8명)으로 집계됐다. 5년 새 사장단 규모가 줄었음에도 해외파 및 석·박사 학위자는 늘었다. 이에 따라 사장단 중 해외파 비중은 2014년 1분기 24.0%에서 올해 1분기 45.0%로 21.0%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석·박사 비율도 44.0%에서 60.0%로 16.0%p 상승했다.

대표이사의 경우 2014년 1분기 당시 3명의 대표이사(권오현·신종균·윤부근) 중 권오현 당시 DS총괄 부회장만 해외파(스탠퍼드대)이자 박사학위자(전기공학)였다. 하지만, 2019년 1분기에는 대표이사 3명 모두 해외에서 공부한 석·박사다. UCLA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김기남 부회장 외에도 고동진 IM부문장(사장)이 영국 서섹스대에서 기술정책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김현석 CE부문장(사장)은 포틀랜드주립대에서 전기전자공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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