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6년 연속 1분기 당기순이익 적자 행진

1분기 당기순이익 -166억 원...부채비율 713%, 신규수주는 1년 새 54.7% 급감


두산건설의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이 6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부채비율은 700%를 넘어섰고, 신규수주 규모는 6년 만에 최저수준에 머물렀다.

이병화·김진설 각자 대표 체제의 두산건설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두산건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규모는 3385억 원, 영업이익 56억 원, 당기순이익 -166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동기(매출 규모 3424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 당기순이익 -319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 57.9%씩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로써 두산건설은 지난 2014년 1분기 -136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1분기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실제로 두산건설의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지난 2013년 1분기 161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듬해인 2014년 1분기엔 -136억 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이후 2015년(1분기 기준) -318억 원, 2016년 -849억 원, 2017년 -378억 원, 2018년 -318억 원의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올해 당기순이익 적자규모는 전년 동기보다 축소됐지만 여전히 -100억 원대의 적자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두산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13년 1분기 실적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두산건설의 2013년 1분기 매출 규모는 5371억 원이다. 이듬해인 2014년 1분기 4987억 원으로 쪼그라 들었던 두산건설의 매출 규모는 2016년 1분기 2751억 원까지 급감했다가 이듬해인 2017년 1분기 3266억 원, 2018년 1분기 3424억 원을 기록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올해 338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1년 만에 또다시 하락세로 전환됐다. 올해 1분기 매출 규모는 6년 전보다 37%가량 줄어든 규모다.

매출 원가율이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역시 좀처럼 이전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두산건설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87.5%다. 직전년도 동기(89.7%)와 비교하면 2.2%포인트, 6년 전인 2013년 1분기(89.2%)와 비교하면 1.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두산건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6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33억 원)보다 57.9%, 6년 전(152억 원) 대비 63.2%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9%에서 올해 1분기 1.7%로 2.2%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700%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기준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713%다. 직전년도 동기(227%)와 비교하면 486%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6년 전인 2013년 1분기(539%)와 비교해도 174%포인트 증가한 상태다.

반면 개선됐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규모는 다시 축소되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 1분기 523억 원이었던 두산건설의 현금성 자산은 2015년 1분기 128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가 2017년 1분기 1713억 원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2018년 1분기 1317억 원, 올해 1분기 881억 원까지 2년 연속 규모가 감소했다.

단기차입금 규모 역시 다시 악화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두산건설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3570억 원이다. 전년 동기(782억 원) 대비 356.5%가량 늘어난 규모다. 2013년 1분기(4671억 원)과 비교하면 23.6%가량 줄어든 규모지만,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이 881억 원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4배가 넘는 단기차입금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신규수주 역시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두산건설의 신규수주 규모는 2713억 원이다. 2013년 1분기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직전년도 동기(2713억 원) 대비 54.7%나 급감한 규모다. 

이에 따라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이병화·김진설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병화 대표는 1954년생으로 지난 2015년 5월에 대표이사로 선임돼 올해로 취임 5년차를 맞이했다. 김진설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선임됐는데,1965년생으로 이병화 대표와는 11살 차이가 난다. 업계에서는 두 대표가 업계 불황을 딛고 경영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주요 신용평가기관은 두산건설이 최근 3000억 원대의 유상증자 대금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두 대표로서는 두산건설의 신용등급 회복이 시급한 셈이다. 실제로 한국신용평가는 두산건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기업어음(CP) 등급을 B에서 B-로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장기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을 부여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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