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관 NH농협손보 대표, 취임전 대비 1분기 순이익 75%↓

CEO 2년차, 수익성 악화에 연임전선 빨간불...사업비율·수익성지표도 악화


NH농협손해보험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1분기 순이익은 오병관 대표이사 사장 취임 전에 비해 75% 급감했고, 건전성 역시 좋지 않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오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NH농협손해보험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영업수익 규모는 1조1321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 분기순이익 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영업수익 1조861억 원, 영업이익 1조733억 원, 분기순이익 86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4.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분기순이익은 각각 69.6%, 77.9%가량 급감했다.

순이익 감소는 오병관 대표 취임 전인 2017년 1분기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오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대전고와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1월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2017년 1분기 기준 NH농협손해보험의 영업수익은 1보1129억 원, 영업이익 101억 원, 분기순이익 76억 원이다. 올해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수익 규모는 2년 전보다 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5%, 분기순이익은 75% 줄어든 셈이다.

사업실적 역시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기준 NH농협손해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총 31만6743건으로, 오 대표 취임 전인 2017년 1분기(29만4831건)보다 7.4%가량 늘어났다. 그러나 신계약 규모는 343조7257억 원에서 163조8311억 원으로 2년 만에 52.3%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신계약 규모는 1년 전 동기(194조4413억 원)과 비교해도 15.7%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 급격히 증가했던 보유계약 규모는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2017년 1분기 520조823억 원이었던 보유계약 규모는 이듬해인 2018년 1분기 763조3751억 원으로 46.8%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624조2781억 원으로 1년 만에 18.2% 줄어든 상태다. 다만 보유계약 건수는 2017년 1분기 274만2286건에서 올해 1분기 318만9831건으로 16.3% 늘어났다.

사업비율도 급증했다.

사업비율은 보험료 수입에서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사업비율 증가가 보험료 인상의 중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NH농협손보의 사업비율은 19.1%다. 1년 전 동기(15.9%)와 비교하면 3.2%포인트, 2년 전인 2017년 1분기(14.1%)와 비교하면 5%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화재보험의 사업비율이 2017년 37.8%에서 올해 1분기 61.7%로 23.9%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대표적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지급여력(RBC)비율도 악화됐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금을 가입자에게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로 보험사의 재무구조 파악에 사용된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을 150%정도로 유지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오는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RBC비율 하락이 불가피해 대비가 시급한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NH농협손보의 RBC비율은 175.9%다. 전년 동기(184.2%)와 비교하면 8.3%포인트, 2년 전 동기(186.1%)와 비교하면 10.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오 대표의 경영능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오 대표는 지난해 12월 한차례 연임에 성공하면서 1년간 임기를 보장 받았던 상태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순익이 감소하면서 연임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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