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출발선에 선 장승진 축산물품질평가원 원장

취임 한 달만에 받아든 경영평가 성적 D등급, 2년새 3단계 추락...경영개선 능력 주목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2년 전보다 3단계나 추락한 D등급을 받았다. 평가를 받은 공공기관 128곳 가운데 등급이 3단계나 하락한 곳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유일하다. 

지난 5월 취임한 장승진 축산물품질평가원 원장은 힘겨운 출발선에 서게됐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기획재정부의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자료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2년 전인 2016년보다 3단계나 하락한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는 지난 1983년 도입된 제도로, 기획재정부가 주관해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공공성, 혁신성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 제도다. 매년 1회 실시되며 S등급(탁월)부터 E등급(아주미흡)까지 총 6개 등급으로 나누어 분류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경영실적 평가를 받은 128개 공공기관 가운데 경영실적 평가 등급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1989년 설립된 기관으로,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등급판정 업무와 유통정보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평가 등급은 5개 등급 가운데 가장 높은 A등급이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7년 C등급으로 2단계 하락했고, 2018년에는 이보다 1단계 더 하락한 D등급을 받았다. 2년 전보다 3단계나 추락한 셈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이같은 저조한 등급은 경영관리 부문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면서 종합 등급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영실적 평가는 크게 경영관리 부문과 주요사업 부문으로 나뉜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지난 2016년 주요사업 부문에서 B등급을 받았으나, 경영관리 부문에서 A등급을 받았고 종합 등급 역시 A등급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7년엔 주요사업 부문이 전년과 같은 B등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영관리 부문 등급이 C등급으로 1단계 떨어지면서 종합등급 역시 C등급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신규 선임된 장승진 축산물품질평가원 원장이 경영 안정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1961년생인 장 원장은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농림수산식품부 농가소득안정추진단 단장,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 부장 등을 역임했던 인물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큰 폭으로 감소했던 영업이익 규모가 회복세로 들어서긴 했지만 2016년 실적까지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지난 2016년말 기준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부채 규모는 22억 원, 자본 규모는 8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266.6%정도였다. 그러나  2017년에는 부채규모 26억 원, 자본 5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488.9%까지 상승했다. 2018년엔 부채 규모 32억 원, 자본 7억 원으로 부채비율이 458.2%에 머물렀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91.6%포인트 높은 수치다.

줄어든 영업이익 회복도 장 원장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매출 규모는 2016년 352억 원에서 2018년 402억 원으로 14.2%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억7300만 원에서 5억1300만 원 정도로 10.5%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6억 원에서 5억4200만 원으로 9.7%가량 감소한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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