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만 코바코 사장, ‘경평등급’ 상승 불구 발목 잡는 수익성

3년간 D등급에서 B등급으로 올랐으나…매출 내리막길,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적자 지속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가 최근 3년간 공공기관 평가등급에서 매년 한 계단씩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은 계속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8년 9월 취임한 김기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은 평가등급 상향에도 불구하고, 나빠진 경영실적을 개선해야하는 부담을 안게됐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기획재정부의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자료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전년도 C등급(보통)보다 한 등급 높은 B등급(양호)을 받았다. 2년 전인 2016년 받은 D등급(미흡)과 비교하면 두 등급 높아졌고, 코바코는 최근 2년 연속으로 평가등급이 한 등급씩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은 2016년 1795억 원, 2017년 1512억 원, 2018년 1407억 원으로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9% 줄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년 내내 적자를 기록해 코바코의 수익성이 나쁨을 방증했다.

2016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56억 원, -77억 원을 기록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다음해 -187억 원, -113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2018년에는 전년보다 적자폭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2016년보다는 나쁜 상태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81억 원, 당기순이익은 -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업손실, 당기순손실에도 코바코의 평가등급이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이번 평가부터 안전, 윤리경영, 일자리 창출, 상생 협력 등 ‘사회적 가치’ 평가 배점이 종전보다 50% 이상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는 엄연한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공을 들이느라 실적 개선은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김기만 사장은 경평등급과 반대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영실적 개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김기만 사장은 1954년 전북 완주 출생으로 전주고, 성균관대 철학 학사, 성균관대 정치학 석사, 성균관대 정치학 박사수료 출신이다. 1981년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1999년 대통령비서실 춘추관장, 2004년 제17대 국회 국회의장실 공보수석, 2006년 게임물등급위원회 위원장, 2009년 우석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 2016년 단국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초빙교수 등을 거쳐 2018년 9월 제13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김기만 사장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선캠프 언론특보로 활동했으며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선거 때는 문재인 후보 대변인을 지냈다. 코바코 사장 임명 당시에는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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