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임원, 40대 줄고 50~60대 늘었다

5년 간 평균연령 1.4세 상승…사업 성장, 외부 인재 영입 확대 영향


LG전자 전체 임원에서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50~60대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직위 분포에서도 변화를 보여, 상무는 감소한 대신 전무와 부사장이 증가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 사업보고서에 공개된 임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9년 5월 15일 기준 LG전자의 등기 및 미등기임원(사외이사 제외) 330명의 평균 연령은 53.1세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14년(51.7세, 5월 15일 기준)보다 1.4세 상승했다. 한 해 전인 2018년(53.0세)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연령대 분포 역시 상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40대 임원 비중은 2014년 27.9%(87명)에서 2019년 18.8%(62명)로 9.1%p 낮아졌다. 반면, 50대는 70.2%(219명)에서 75.5%(249명)로, 60대는 1.6%(5명)에서 5.5%(18명)로 높아졌다. 

40대 임원이 꾸준히 신규 유입됨에도 이 같은 변화를 보인 것은 지속적인 LG전자의 사업 성장에 따라 기존 임원의 근속기간이 늘어난 것이 전반적인 연령대를 끌어올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여기에 LG전자가 자동차와 IT를 중심으로 경력이 풍부한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한 것도 평균 연령 상승의 또 다른 요인으로 풀이된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일평 사장을 비롯해 CTO전력전자연구소장 강준구 전무, CTO북미R&D센터장 김평철 전무, VS사업본부 유영일 전무, VS영업전략담당 은석현 전무 등 LG전자가 최근 사업 확장 등을 위해 영입한 고위 임원들은 50대 이상 연령층을 좀 더 두텁게 만들었다.

LG전자의 전반적인 연령대 상승은 사장단(부회장, 사장)에서도 나타났다. 2014년 59.3세였던 사장단 평균 연령은 올해 60.5세로 1.2세 높아졌다. 올해 LG전자 사장단의 연령대는 60대가 7명, 50대가 3명이다. 홍순국 소재·생산기술원장(59세), 권봉석 MC사업본부장 겸 HE사업본부장(56세), 박일평 CTO(56세)가 50대 사장이다.

올해 LG전자 임원 중 가장 연령이 높은 인물은 조성진 부회장이다. 1956년생인 조 부회장은 1976년 금성사에 입사한 뒤 올해까지 43년간 LG전자에 재직하면서 가전분야 최고 전문가로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인물이다.

가장 나이가 적은 임원은 1979년생인 송시용 소재·생산기술원 제조역량강화담당 상무다. 오는 12월 만 40세가 된다. 송 상무는 생산시스템 전문성을 키워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말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LG전자의 전체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은 2014년 0.82%에서 2019년 0.88%로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임원은 312명에서 330명으로 18명 늘어난 반면, 전체 직원은 3만8154명에서 3만7670명으로 소폭 줄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과 전무가 늘고 사장과 상무가 줄어 과거에 비해 항아리형에 조금 더 가까운 형태가 됐다. 부사장 비중은 5.8%(18명)에서 7.3%(24명)로, 전무 비중은 15.7%(49명)에서 19.7%(65명)로 커졌다. 반면, 사장은 2.9%(9명)에서 2.4%(8명)로, 상무는 75.0%(234명)에서 70.0%(231명)로 비중이 줄었다.

여성임원은 2014년 3명에서 2019년 7명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임원 대비 여성임원 비율은 0.96%에서 2.12%가 됐다. 가장 직위가 높은 여성임원은 H&A스마트홈사업을 이끌고 있는 류혜정 전무다. 류 전무는 1995년 경력 입사해 모바일 연구개발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 2017년 LG전자 첫 여성 전무로 승진했다.

한편, LG전자 등기이사와 미등기임원의 연봉은 직원 평균 급여의 각각 28.3배와 5.5배로 나타났다. 지난해 등기이사 2명의 평균 보수는 22억9300만 원, 미등기임원의 평균 보수는 4억4500만 원, 부장 이하 전체 직원의 평균 급여는 8099만 원이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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