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먼지떨이를 닮은 분홍색 꽃, 노루오줌

어린순은 식용, 한방에서는 '소승마'라는 약초로 사용하기도...꽃말은 '기약 없는 사랑'

조용경 객원기자 2019.07.03 08:29:59

노루오줌꽃은 길다란 줄기 끝에 마치 작은 먼지떨이처럼 매달려있다. 사진=조용경

7월 중순, 산에서 흐르는 맑은 계곡 주변을 거닐다 보면 길다란 줄기 끝에 마치 작은 먼지떨이처럼 매달린 연분홍 혹은 자주색의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노루오줌'이라는 꽃입니다.

노루오줌은 쌍떡잎식물이며 장미목, 범의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뿌리나 꽃에서 노루오줌 비슷한 지릿한 냄새가 난다고 해서 노루오줌이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 계곡 주변이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생하는 노루오줌은 비교적 키가 큰 식물입니다.

노루오줌은 키가 큰 꽃으로, 높이가 40~70cm까지 자란다. 사진=조용경


높이는 40~70cm까지 자라는데, 굵은 뿌리줄기가 옆으로 짧게 뻗으면서 그 마디에서 곧은 줄기가 자라는데, 줄기에는 긴 갈색 털이 나 있습니다.

잎은 어긋나기로 나며 긴 잎자루에서 2~3회에 걸쳐 3장씩의 작은 잎이 나옵니다.

잎의 길이는 2~8cm로서 끝은 길게 뾰족하고, 아래쪽은 달걀모양의 넓은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분홍색 혹은 연한 자주색으로 7~8월에 피는데, 원래의 줄기 끝에서 무리를 지어서 복스럽게 핍니다. 꽃은 전체적으로 한 무더기로 보이지만 수많은 작은 꽃들이 원추꽃차례로 이루어 피기 때문이 그렇게 보이는 것입니다.

여러 개의 작은꽃들이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원줄기에 무더기로 피어 올라간다. 사진=조용경

꽃과 꽃자루에는 솜털이 많고, 꽃받침은 5장인데 계란 모양이며 길이는 1~1.5mm 정도입니다. 꽃잎은 길이가 3~4mm이고 끝이 둥글며 그 안쪽에 2개의 암술대와 10개의 수술이 들어 있습니다.

열매는 9~10월에 열리는데, 갈색으로 변한 열매 속에는 미세한 크기의 씨앗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노루오줌의 꽃말은 '기약 없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습기만 있으면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요즘은 관상용으로 재배되기도 합니다. 

어린순은 식용으로도 쓰이고, 한방에서는 전초를 '소승마'라 하여 약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네요.

버릴게 하나도 없는 착한 꽃인 듯 합니다.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사)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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