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보는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의 ‘벤처 네트워크’

500여 개 벤처에 2800억 원 투자…스타트업 제품, 홈쇼핑에서 '대박' 성과 이어져

이루비 기자 2019.07.09 08:42:00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의 벤처투자가 실효를 거두고 있다. GS홈쇼핑은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2011년부터 국내외 벤처기업에 직·간접 투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구축한 ‘벤처 네트워크’는 TV홈쇼핑 ‘GS샵’과 시너지를 만들어 판매 성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데이터뉴스가 GS홈쇼핑의 스타트업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2011년 이후 총 500여 개 스타트업에 직·간접 투자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커머스 영역은 물론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AI, 데이터, 검색, 콘텐츠, 마케팅, O2O, 소셜네트워크 등 다방면에 걸쳐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업했다. 한국은 물론 북미,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에 이르는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총 투자 금액은 3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에는 투자 스타트업의 성장이 GS홈쇼핑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월 론칭한 GS샵 ‘반려동물 모바일 전용관’은 투자 펫 스타트업들과 함께하며 협력사별 매출 400~6000% 성장을 끌어냈다. 현재 반려동물 모바일 전용관에는 GS홈쇼핑 투자사 ‘펫프렌즈’를 비롯해 ‘도그메이트(펫시터)’, ‘펫픽(맞춤습식사료)’이 입점해 있다.

‘바램시스템’이 개발한, 기존 고정형 CCTV의 한계를 깨고 강아지와 고양이를 따라 움직이는 ‘앱봇라일리’는 지난해 8월 GS홈쇼핑의 T커머스 채널인 ‘GS마이샵’에서 판매를 시작해 2억 원 이상 매출을 올렸으며, 곧 후속 제품을 론칭할 예정이다.

이 외에 AI 및 데이터 관련 스타트업인 ‘로플랫’, ‘레블업’, ‘오드컨셉’ 등은 벤처캐피탈 스톤브릿지 펀드를 통해 간접 투자했다. 직접 투자가 아닌 글로벌 벤처펀드 투자는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GS홈쇼핑은 이 회사들을 통해 GS홈쇼핑은 미래 커머스 시장에서 소비자의 행태 변화를 파악하고 급격한 산업 변화에 적합한 새로운 서비스 전략을 함께 구상할 계획이다.
GS홈쇼핑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브랜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렐브랜드(前 월드키친)’, ‘에브리봇’, ‘뉴트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2017년 7월 GS홈쇼핑은 미국계 사모펀드인 코넬캐피털과 코렐브랜드의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당시 코렐브랜드는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를 강화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었다. 현재 GS홈쇼핑은 코렐브랜드 투자를 통해 아시아 키친웨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물걸레 로봇 청소기 회사인 에브리봇은 2016년 세계 최초로 바퀴 없는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개발에 성공했지만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탓에 매출 확대가 쉽지 않았다. 이에 에브리봇은 2016년 11월 GS마이샵에 첫 론칭해 목표를 20% 이상 초과 달성했으며, 그해 12월 TV 홈쇼핑 GS샵에 론칭해 판매를 확대했다. GS홈쇼핑은 물걸레 로봇 청소기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2017년 11월, 9억5000만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뉴트리는 GS홈쇼핑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중 1위 업체이며, R&D를 통해 국내외 수십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을 만큼 재무적으로도 안정된 회사다. GS홈쇼핑은 뉴트리 투자를 통해 기존 제품과 앞으로 나올 신제품들에 대해 차별적 판매가 가능해지며, 이에 따른 상호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GS홈쇼핑은 단순 자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닌 ‘CVC’(Corporate Venture Capital·기업주도 벤처캐피털) 역할도 하고 있다. 전문 심사역들이 포진해 있는 벤처투자팀, M&A실 외에도 전문가 집단인 ‘CoE’(Center of Excellency)팀을 미래사업본부 산하에 두고 있다. 그 바탕에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상호협력으로 미래성장을 도모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에코시스템’(Open Innovation Ecosystem)이 자리 잡고 있다.

‘펫프렌즈’, ‘다노’, ‘도그메이트’는 GS홈쇼핑의 CoE팀과 상생한 대표적인 사례다.

펫프렌즈는 2시간 내 반려동물용품 배달 서비스를 하는 스타트업으로, GS홈쇼핑은 두 차례에 걸쳐 투자를 단행했다. CoE팀의 UX·UI 전문가는 펫프렌즈와 두 달간 상주하며 앱 리뉴얼 작업을 함께했다.

다이어트 코칭 스타트업 다노는 2015년 GS홈쇼핑 투자를 받은 후 꾸준히 성장했으나, 사업이 커지는 만큼 고객 대응에 대한 이슈가 생겼다. 이에 CoE팀은 GS홈쇼핑 내부 전문성을 활용해 소비자센터 고객서비스 전문가의 직접적인 컨설팅을 제공했다.

펫시터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그메이트에는 통합 품질관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IT인프라운영팀이 도왔다.

현재 GS홈쇼핑은 스타트업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또한 운영하고 있다. 네트워킹 행사인 ‘GWG’(Grow with GS)는 2015년 9월 첫 발을 내딛은 후 AI세션이나 그로쓰해킹, 케이스 스터디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국내와 베이징,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벤처 펀드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쇼케이스는 대기업과 스타트업, 스타트업과 스타트업 간의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게 한다. 또한 GS계열사 및 스타트업 간 협업 지원, 다른 스타트업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허태수 GS홈쇼핑 대표이사는 1957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허태수 대표이사는 허창수 GS 회장의 막냇동생으로, 아버지는 허만정 GS그룹 창업회장의 3남인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이다. 허태수 대표는 중앙고, 고려대 법학 학사,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이후 1988년 LG투자증권 부장, 1996년 LG투자증권 국제금융부문 이사대우, 1997년 LG투자증권 런던법인 법인장, 1998년 LG투자증권 IB사업부 상무 등을 거쳐 2002년 GS홈쇼핑(당시 LG홈쇼핑) 전략기획부문 상무, 2004년 GS홈쇼핑 경영지원본부 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201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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