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룡 광해공단 이사장, ‘경평등급’ 두 계단 상승에도 웃지 못한 까닭

3년간 D에서 B등급으로 올랐으나…매출 내리막길,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적자 기록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광해관리공단(이하 광해공단)이 지난해 공공기관 평가등급에서 전년 대비 두 계단이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매출은 눈에 띄게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2018년 5월 취임한 이청룡 광해공단 이사장은 평가등급 상향에도 불구하고, 나빠진 경영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기획재정부의 2018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자료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공시된 공공기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전년도 D등급(미흡)보다 두 등급 높은 B등급(양호)을 받았다. 2년 전인 2016년 받은 C등급(보통)과 비교하면 한 등급 상승했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대상인 128곳 중 2018년 기준 B등급을 받은 기관은 51곳이다. 광해공단을 제외한 모든 기관은 전년에도 B등급을 받아 유지 상태이거나 한 등급씩 오르내린 수준이다. 반면 광해공단은 유일하게 두 계단 움직였고, 특히 전년 대비 상승했다는 점에서 눈에 띄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경영실적은 나빠졌다. 광해공단의 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7년 2525억 원에서 2018년 2043억 원으로 19.1% 대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17억 원을 기록해 전년 -850억 원에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또한 당기순이익은 2017년 583억 원이었는데 지난해 -301억 원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2016년과 비교하면 최근 3년간 광해공단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광해공단은 2016년에 매출 2937억 원, 영업이익 -490억 원, 당기순이익 91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나쁜 경영실적에도 광해공단의 평가등급이 두 계단이나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이번 평가부터 안전, 윤리경영, 일자리 창출, 상생 협력 등 ‘사회적 가치’ 평가 배점이 종전보다 50% 이상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엄연한 기업인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느라 실적 개선에 무관심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올해 이청룡 이사장은 경평등급과 반대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영실적 개선에도 공을 들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이청룡 이사장은 1964년 강원도 태백시 출생으로 태백중학교, 원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동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삼일회계법인 4본부에 입사해 2003년 FS2본부 상무, 2013년 Deal3본부 본부장, 2015년 부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5년 강원도개발공사 사장, 2017년 삼양식품 대표이사 사장, 2018년 딜로이트컨설팅 부사장 등을 거쳐 2018년 5월 한국광해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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