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건전성·자본적정성 지표 악화에 고심

고정이하여신채권비율 및 연체채권비율 모두 상승...조정자기자본비율은 하락


KB국민카드의 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지표가 이동철 대표이사 사장 취임 전보다 나빠졌다. 수익성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과 연체채권 비율 등의 지표는 업계 평균을 하회했다.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철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해당 지표를 개선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KB국민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 조정자기자본비율 등 주요 지표를 분석한 결과, 3개 지표 모두 이동철 대표이사 사장 취임 전인 2017년 1분기보다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로 활용되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여신 가운데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의 비중을 의미한다. 이 비율이 높을 수록 금융사의 건전성이 악화됐음을 뜻한다.

KB국민카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7년 1분기 1.38%에서 2017년 1분기 1.4%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0.08%포인트 더 오른 1.48%를 기록했는데 2년 전과 비교하면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업계 고정이하여신비율 평균과 비교해도 KB국민카드의 비율은 높은 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비씨카드를 포함한 8개 카드사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9%다. 1년 전인 2018년 1분기(0.95%)와 비교하면 0.14%포인트, 2년 전 동기(0.93%)보단 0.1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KB국민카드의 2019년 1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업계 평균보다 0.39%포인트 높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함께 건전성 지표로 활용되는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대환대출 포함) KB국민카드의 연체채권비율은 지난 2017년 1분기 1.54%에서 2018년 1분기 1.56%, 2019년 1분기 1.64%로 2년 연속 상승했다. 2년 전보다 0.1%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0.08%포인트 올랐다.

업계 평균 연체채권비율과 비교해도 KB국민카드의 수치는 높은 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업계 평균 연체채권비율은 1.51%로 KB국민카드와의 격차는 0.13%포인트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 역시 악화됐다. 2년 전만 해도 KB국민카드의 자기자본비율은 업계 평균을 웃돌았으나 수치가 급락하면서 평균을 하회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자기자본비율은 2017년 1분기 24.76%에서 2018년 1분기 22.08%, 2019년 1분기 19.93%로 2년 연속 하락했다. 2년 사이 4.83%포인트나 악화된 셈이다.

업계 평균 자기자본비율 역시 하락했다. 2017년 1분기 23.87%였던 업계 평균 비율은 2018년 1분기 22.93%, 2019년 1분기 22.71%로 2년간 1.16%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KB국민카드의 자기자본비율 하락폭이 업계 평균 감소폭을 웃돌면서 순위가 뒤바뀌게 됐다.

다만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수익 규모는 개선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기준 KB국민카드의 영업이익 규모는 1026억 원으로 2017년 1분기(1084억 원) 대비 5.4% 줄었지만, 전년 동기(991억 원)과 비교하면 3.5%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760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의 하반기 경영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이동철 대표는 1961년생으로 제주제일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국민은행으로 입행해 2004년 KB국민은행 뉴욕지점 지점장, 2012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상무, 2015년 KB생명보험 경영관리 부사장, 2017년 KB금융지주 전략총괄 CSO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1월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동철 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 만료된다.

이 대표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업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에서 남은 임기 동안 해당 지표들을 개선시켜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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