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혁신’ 통했다...현대·기아차 실적 ‘V’ 반등

최악 부진 딛고 과거 영광 ‘회복’…신차·SUV 앞세워 하반기도 상승세 이어갈 듯

강동식 기자 2019.07.25 08:13:43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체제에서 다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수익성을 뚜렷하게 개선시키며, 지난해 겪은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 ‘V’자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정의선식 혁신’을 통해 경쟁력 있는 신차와 SUV를 앞세워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기아차의 실적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26조9510억 원, 영업이익 1조1277억 원, 당기순이익 1조154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71.3%, 51.1%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의 올해 상반기 135만2629대의 완성차 판매실적을 기록, 전년 동기(138만6408대)보다 3만3779대 줄었다. 국내는 모델 노후화와 신차 대기수요, 해외는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중국 판매 부진이 영향을 줬다. 

기아차가 판매량 감소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난 이유는 우선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등 수익성 높은 신규 SUV 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이 꼽힌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통상임금 충당금 환입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도 상반기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앞서 22일 실적발표를 통해 상반기에 매출 50조9534억 원, 영업이익 2조626억 원, 당기순이익 1조953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1%, 26.4%, 26.6% 늘어났다.

현대차도 완성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상반기(224만1530대)보다 5.1% 감소한 212만6293대에 그쳤다. 하지만, 팰리세이드, G90, 쏘나타 등 신차와 SU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성 회복에 성공했다. 우호적인 환율 환경도 힘을 보탰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 반등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수익성 높은 신차와 SUV가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진 점이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에 1조237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7분기 만에 1조 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기아차는 올해 1분기에 594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9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5000억 원대에 재진입한데 이어 2분기에도 5000억 원대를 유지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신차와 SUV를 중심으로 판매 믹스 개선, 인센티브 축소 등 수익성 중심 판매 전략으로 실적 개선추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아차도 텔루라이드 생산목표를 6만 대에서 8만 대 이상으로 높이는 등 생산성을 높여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인도를 포함한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해 수익성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앞서 지난해 말 해외법인장 회의에서 “2019년을 V자 회복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하반기에 신차 출시와 SUV 확대 효과가 더 뚜렷해지면서 정 수석부회장의 기대대로 V자 실적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현대차가 103조 원대의 매출과 4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기아차가 55조 원에 육박하는 매출과 2조 원에 근접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악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급한 불’을 끄는데 성공한 정 수석부회장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뚜렷한 정체기에 접어들어 기존의 방식으로는 실적 반등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기아차를 자동차 산업의 추격자에서 게임체인저로 탈바꿈하기 위해 미래 신기술 확보와 오픈 이노베이션의 도입, 적극적인 인적 쇄신과 외부 전문가 영입,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 다양한 혁신 작업을 추진해왔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 체제가 본격화된 후 맞은 첫 반기에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V자 실적 회복이 현실화되면서 정 수석부회장이 주도하는 미래 신기술 확보와 기업문화 혁신 추진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5일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정 수석부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이 레우벤 리블린 이스라엘 대통령(앞줄 맨 왼쪽)에게 넥쏘 절개차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사진=현대·기아차


이와 관련, 현대차는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향후 권역별 책임경영체제 강화, 경쟁력 있는 신차의 지속 출시, SUV를 중심으로 한 제품 믹스 개선 노력을 이어가는 한편, 전동화, 모빌리티, 커넥티비티 등 미래 신기술 역량을 강화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랩, 올라, 카림 등 해외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러시아에서 현대 모빌리티 브랜드로 차량공유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며, 보다폰 등과 손잡고 주요 시장에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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