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취임 6개월만에 순이익 최대치 창출

상반기 당기순이익 1985억 원, 통합 출범후 최대치...동갑내기CEO 경영 능력 입증


KB증권이 현대증권과의 통합 출범 이후 상반기 누적 기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를 넘어섰다. 올해 1월 취임한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이사가 취임 6개월 만에 실적 개선을 견인하면서 경영능력을 입증시켰다.

26일 데이터뉴스가 KB금융지주의 IR(Investor Relations)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누적 기준 KB증권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1985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1528억 원)보다 10.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KB증권은 지난 2016년 4월 KB투자증권이 현대증권을 인수한 뒤 2017년 1월2일자로 통합 출범한 증권사다.

합병 당시 KB투자증권의 대표를 맡고 있던 전병조 전 대표이사와 현대증권 대표를 역임하고 있던 윤경은 전 대표이사가 KB증권의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두 대표는 단독 대표이사 체제 전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던 2017년 연말 한차례 연임에 성공해 2018년 연말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두 대표가 함게 사의를 표명하면서 박정림·김성현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박정림·김성현 대표는 취임 6개월 만에 당기순이익 규모를 개선시키며 능력을 입증했다.

올해 2분기 누적 기준 KB증권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1689억 원으로 통합 출범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10.5%, 2년 전인 2017년 상반기(1297억 원)보다 30.2% 급증했다.

순수수료이익 규모가 1년 전보다 감소했지만 쪼그라들었던 순이자이익 규모는 증가세로 전환됐고  기타영업손익 부문에서 흑자를 기록하며 총영업이익 규모가 늘어났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KB증권의 순수수료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3637억 원) 대비 22.1% 줄어든 2835억 원에 머물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 규모는 2561억 원에서 2669억 원으로 4.2% 늘었고 기타영업손익은 -552억 원 적자에서 165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KB증권의 총영업이익 규모는 2017년 상반기 5379억 원에서 2018년 상반기 5646억 원, 2019년 상반기 5669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순이익 규모가 증가하면서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개선됐다. 

ROA는 2017년 상반기 0.75%에서 2018년 상반기 0.77%로 0.02%포인트 상승했는데 올해도 전년과 같은 0.77%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ROE는 6.11%에서 6.94%, 7.53%로 2년 연속 상승했다. 올해 KB증권의 ROE는 출범 첫해인 2017년 상반기보다 1.42%포인트나 상승한 수치다.

한편 KB증권의 공동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박정림 대표와 김성현 대표는 1963년생으로 동갑내기다. 박정림 대표는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조흥은행으로 입사했다. 이후 1999년 삼성화재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 2013년 KB국민은행 WM본부 전무, 2017년 KB금융지주 WM부문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KB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김성현 대표는 전라남도 광양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대신증권으로 입사했고 2006년 한누리투자증권 전무이사, 2008년 KB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전무, 2015년 KB투자증권 IB총괄, 2017년 KB증권 IB총괄본부장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KB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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