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 쌓이는 재고자산에 늘어가는 재고부담

재고자산 가장 많고, 현금화속도 가장 느려…해태·크라운, 재고관리 경쟁력 돋보여

롯데제과(대표 신동빈, 민명기, 이영호)의 재고자산이 크게 늘었다. 재고자산 회전율도 더 떨어졌다. 롯데제과의 재고자산은 업계에서 가장 많고, 재고자산의 현금화 속도를 추정할 수 있는 재고자산회전율은 가장 낮은 상태다.

해태제과는 1년 새 재고자산이 유일하게 감소했고, 크라운제과는 재고자산 규모가 가장 낮고 회전율은 가장 높아 탁월한 재고관리 능력을 보였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제과·오리온·해태제과·크라운제과 등 국내 제과업계 빅4의 평균 재고자산회전율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평균 2.9회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3.2회와 비교했을 때 0.3회 낮아진 수치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제품 및 상품이 빠른 속도로 판매됐다는 의미다. 주로 소비재기업 자산의 현금화 속도를 판단하는 지표로 쓰인다.

올해 1분기 기준 롯데제과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4회로 4개 제과사 가운데 가장 낮다. 지난해 동기에는 2.9회로 최저였고, 1년 새 0.5회 더 낮아졌다.

롯데제과의 올해 1분기 재고자산은 15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1322억 원에서 13.8% 증가했다. 2년 연속 3월 말 기준 재고자산이 업계 최대 규모로, 올해는 4사 평균인 696억 원의 2.2배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재고자산 증가폭은 제과 4사 평균인 8.5%보다 5.3%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4사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801억 원에서 3671억 원으로 3.4% 감소했다.

크라운제과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올해도 가장 높다. 올해 3월 말 기준 3.6회로 전년 동기 4.0회보다 0.4회 하락했지만, 업계 평균인 2.9회보다 0.7회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크라운제과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재고자산은 각각 997억 원, 27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1045억 원보다 4.6% 감소했고, 재고자산은 260억 원에서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태제과는 1년 새 유일하게 재고자산이 감소했다. 해태제과의 올해 1분기 재고자산은 4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523억 원 대비 7.1% 줄었다. 매출액은 1660억 원에서 1572억 원으로 5.3%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3월 말 기준 재고자산회전율은 2년 연속 3.2회를 유지했다.

오리온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1776억 원보다 0.2% 소폭 늘어난 1779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461억 원에서 517억 원으로 12.1% 증가했다. 그 결과 4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했는데도 재고자산회전율이 3.9회에서 3.4회로 0.5회 줄었다.

이루비 기자 rub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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