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순이익 1년 새 35% 증발

매출원가율·판관비율 급증 영향...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 3대지표 모두 악화

애경산업의 순익이 1년 새 35% 급감했다. 매출은 줄고, 매출원가율은 상승하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애경산업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연결·누적 기준) 매출 규모는 3361억 원, 영업이익 290억 원, 당기순이익 2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매출 3433억 원, 영업이익 432억 원, 당기순이익 334억 원)와 비교하면 2.1%,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8%, 35%씩 감소했다.

매출은 1년 사이 72억 원(2.1%)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매출원가율이 50%를 넘어서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애경산업의 매출원가율은 2017년 상반기 51.9%에서 2018년 상반기 48.5%로 3.4%포인트 하락했다가 올해 다시 2.6%포인트 상승하면서 1년 만에 다시 50%를 넘어섰다. 2019년 상반기 애경산업의 매출원가율은 51.1%다.

이와 같은 애경산업의 매출원가율은 동종업계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의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40.2%) 대비 2.2%포인트 하락한 38.1%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원가율은 26.6%로 전년 동기(26%) 대비 0.6%포인트 상승했지만 애경산업보다 24.5%포인트나 낮다.

판매비와 관리비 역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애경산업의 판관비 규모는 1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1334억 원)보다 1.4%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38.9%에서 40.2%로 확대됐다.

매출원가율 상승과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애경산업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하락폭 역시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비해 컸다.

올해 상반기 기준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 규모는 6235억 원, 당기순이익 4372억 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이이 5509억 원, 당기순이익 3838억 원) 대비 각각 13.2%, 13.9%씩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152억 원, 당기순이익 2378억 원으로 직전년도 동기(영업이익 4484억 원, 당기순이익 3429억 원) 대비 각각 29.7%, 30.6% 줄었다. LG생활건강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두드러졌지만 애경산업의 감소율이 각각  3.1%포인트, 4.4%포인트 더 높은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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