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바꾼 KT 자회사, 실적은 극과 극

이니텍·KTCS·KTIS 상반기 영업익 줄고, KT텔레캅·KTH·지니뮤직은 상승


KT가 올해 다수 자회사의 대표이사를 교체한 가운데, 새로운 대표이사를 맞은 KT 자회사들이 상반기 극과 극의 실적을 남겼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T 종속회사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대표이사가 바뀐 6개 자회사 중 2개 기업이 상반기 수익성 하락을 기록했다.

정보보안 및 금융IT 서비스 기업 이니텍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12억 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2억 원에 머물러 지난해 상반기보다 76.4% 줄었다. 올해 상반기 정보보안사업의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연결 자회사 스마트로가 VAN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이니텍의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니텍은 KT넥스알 대표와 KTDS 경영서비스본부장을 지내고 올 초 CEO로 선임된 강석모 대표가 이끌고 있다. 

컨택센터 및 유통사업자 KTCS는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매출 4604억 원, 영업이익 75억 원, 당기순이익 58억 원을 올렸다.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1.6%, 0.6%, 22.3% 감소했다. KTCS는 KT 커스토머부문 고객최우선본부장을 4년 가까이 맡아온 양승규 대표가 올해 초부터 CEO를 맡고 있다. 

콜센터 아웃소싱 등의 사업을 하는 KTIS도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0.7% 줄었다. 지난해까지 4년간 KT CS경영기획총괄을 맡아오다 올 초 취임한 이응호 대표로서는 첫 성적표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한 84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이 고무적이다. 

해저 광케이블 건설기업 KT서브마린은 올해 상반기에 적자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2억 원의 영업손실과 6억 원의 반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T서브마린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재신엄된 이철규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퇴임하면서 지난 6월 위성통신기업 KT SAT 출신의 김형준 대표가 취임했다. 이에 따라 김형준 신임 대표의 경영성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평가받게 된다.

반면, 역시 올해 새로운 CEO를 맞은 KT텔레캅, KTH, 지니뮤직은 상반기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종합부동산기업 KT에스테이트 개발사업본부장을 거친 정준수 대표가 지난 1월 취임한 물리보안기업 KT텔레캅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1639억 원의 매출과 2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0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7억 원이었던 당기순손실이 올해 상반기 35억 원으로 늘어났다.

음악 콘텐츠 ·제작유통 및 음악 서비스 기업 지니뮤직은 올해부터 KT엠하우스 대표를 역임한 조훈 대표가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매출 1077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1%, 24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6억 원에서 41억 원으로 149.0% 늘었다.

T커머스와 콘텐츠 유통사업을 하는 KTH는 올해 상반기 1540억 원의 매출과 3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98.5% 늘어났다. KTH는 커머스 부문 사업효율성이 높아지고 이익 중심 상품 편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KTH는 특히 2분기에 커머스 분기 영업이익 흑자 달성으로 본격적인 이익구간 진입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KTH는 올 초부터 KT 고객최우선경영실장과 커스토머부문장 출신의 김철수 대표가 CEO를 맡아 경영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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