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내리막길 KCC, 정몽진·정몽익 대표 보수는 고공행진

상반기 영업이익 46% 하락…보수액은 10억100만, 7억5100만 원 각각 43% 늘려


KCC의 실적이 내리막길인데도 정몽진·정몽익 대표의 연봉은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CC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CC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2016년 1909억 원에서 2017년 1632억 원, 2018년 1416억 원, 2019년 759억 원으로 3년 새 60.2%나 쪼그라들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은 1000억 원대 이하로 하락하며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1조6496억 원, -9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1조9211억 원)은 14.1%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주요 영업실적 지표가 모두 하락했음에도 정몽진 회장과 정몽익 사장의 상반기 보수액은 꾸준히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정 회장의 보수액은 10억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6억9800만 원) 대비 43.4%, 3년 전인 2016년 상반기(6억1300만 원) 대비 63.3%나 증가했다.

정몽익 사장의 상반기 보수액은 공시가 시작된 2018년 5억2500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7억5100만 원으로 43.0% 상승했다.

연간 실적과 보수액 추이 역시 같은 양상을 보였다.

KCC의 2018년 기준 영업이익은 2435억 원으로, 전년 동기(3298억 원) 대비 26.2%나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 기간 매출액 또한 2.1% 쪼그라든 3조7822억 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231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이에 반해, 2018년 기준 정 회장과 정 사장의 연봉은 18억6600만 원, 14억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년도(13억7900만 원, 10억3700만 원) 대비 35.3%, 35.1%씩 상승한 수치다. 두 대표의 연봉이 처음 공시된 2013년(7억6500만 원, 7억800만 원) 대비로는 각각 143.9%, 97.9%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해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가 자기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냐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정 회장과 정 사장은은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아들들이자, 정몽열 KCC건설 대표와 형제 관계다. 

정 회장은 1960년 서울 출생으로 용산고, 고려대 경영학,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1995년 12월까지 고려화학 전무이사를 지냈으며, 1996년 KCC 싱가포르현지법인 대표이사 부사장, 1998년 KCC 부회장, 1998년 금강 부회장, 2000년 금강고려화학 대표이사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05년 2월부터 KCC 대표이사 회장을 지내고 있다. 

정 사장은 1962년 서울 출생으로 용산고, 시라큐스대 경영학, 조지워싱턴대 국제재정학 석사를 졸업했다. 1989년 금강에 입사한 후, 1994년 금강 관리본부 본부장, 2000년 금강고려화학 LA사무소 소장, 2003년 금강고려화학 부사장, 2005년 KCC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06년 2월부터 KCC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현재는 KCC그룹 계열사인 금강레저 대표이사와 코리아오토글라스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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