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627억원 규모 오픈이노베이션 펀드 조성

▲롯데는 627억 원 규모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롯데-KDB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개최한 롯데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 모습 / 사진=롯데지주


롯데는 627억 원 규모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롯데-KDB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투자조합은 롯데의 스타트업 투자법인인 롯데액셀러레이터 설립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이번 펀드 출자에는 롯데쇼핑, 롯데GRS,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코리아세븐, 롯데면세점,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정보통신, 롯데액셀러레이터 등 롯데그룹 계열사와 KDB산업은행이 참여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외부 투자사와 함께 조합을 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펀드 결성으로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총 1000억 원 규모의 운영자산을 달성하게 됐다. 지난해 6월 각각 272억 원, 21억 원 규모의 ‘롯데스타트업펀드1호’와 ‘롯데사내벤처펀드1호’를 조성한 데 이어 이번 펀드 결성으로 투자범위가 기존 초기 투자에서 성장궤도에 진입한 스타트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롯데는 이 펀드를 통해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초기 벤처 종합지원 프로그램인 ‘엘캠프(L-Camp)’에서 육성한 스타트업을 선별해 후속 투자하는 것은 물론, 유통 플랫폼, O2O, 물류 부문 등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할 예정이다.

옴니채널 구축과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 부분 등에 대규모 투자를 해 온 롯데는 해당 분야 육성을 위해 전문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펀드 결성을 추진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우수한 스타트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투자와 더불어 롯데그룹의 광범위한 소비자 유통채널 및 물류 시스템을 연계해 다방면으로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시아, 유럽 등 해외에 진출해 있는 그룹사를 통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도울 계획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이번 펀드뿐만 아니라 화학, 식음료, 문화 콘텐츠 분야에 집중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도 추가 조성할 계획이다.

2016년 2월 창업보육법인으로 설립된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금까지엘캠프 1~5기 72개 사, ‘엘캠프 부산’ 10개 사를 비롯해 100여 개 스타트업을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엘캠프 6기 선발을 마치고 10월부터 본격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8월 이스라엘을 방문, 엘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을 만나 이스라엘의 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방안을 논의하며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당시 신 회장은 정부 관계자 미팅에 이어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스타트업과 신기술 기업, 연구소를 잇달아 방문하며 롯데와의 시너지 창출 및 벤치마킹 방안을 모색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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