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재고자산에 무슨일?...비중 급증 회전율 급락

상반기 용지 재고자산, 전년 대비 226.7% 증가 탓 ...회전율도 덩달아 15.5→5.8회로 떨어져

이윤혜 기자 2019.10.24 08:20:00


금호산업의 재고자산 비중과 재고자산 회전율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재고자산 비중은 10%를 넘어섰고, 한때 17.7회까지 갔던 재고자산 회전율은 5.8회까지 떨어졌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산업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 규모는 13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04억 원) 대비 225.7%나 급증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원자재와 용지 등의 재고자산 규모가 202억 원, 1051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79억 원, 322억 원) 대비 156.9%, 226.7%씩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건물을 짓기 위해 토지 등을 확보하면서 재고자산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재고자산이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 상품, 제품 등과 판매를 위해 현재 생산 중에 있는 자산인 제공품, 반제품 등 또는 판매할 자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거나 소모될 저장품 등을 의미한다.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 비중은 2016년 3.7%에서 서재환 대표 취임 이듬해인 2017년 2.6%로 1.1%포인트 하락했지만, 2018년 3.4%, 2019년 10.1%로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재고자산 비중은 10%를 넘기며 최근 4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 대표 취임 전(3.7%) 대비 6.4%포인트나 상승했다.

이 기간 재고자산 회전율도 같은 양상을 보였다. 재고자산 회전율이란 재고자산의 회전속도로 재고자산의 과다여부를 파악하는데 사용된다.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누어 산출하며, 회전속도가 높을수록 재고가 현금화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낮을수록 매출이 부진해 재고자산이 오랫동안 쌓여 있는 것을 의미한다.

2016년 상반기 12.1회에서 이듬해 같은 기간 17.7회로 5.6회 상승했던 재고자산 회전율은 2018년 상반기 15.5회, 2019년 상반기 5.8회로 급격하게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금호산업을 포함한 상장기준 중견건설사 7사의 합계 기준 재고자산 비중은 12.5%로, 전년 동기(12.1%)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금호산업의 재고자산 비중은 1년 새 6.7%포인트나 늘어나며 7개 기업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태영건설(5.7%포인트), 계룡건설산업(2.4%포인트), 한신공영(1.2%%포인트) 등도 재고자산 비중이 증가했다.

7개 기업 가운데 재고자산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아이에스동서다. 상반기 기준으로 2018년 38.4%에서 2019년 27.2%로 11.2%포인트 하락했다.

금호산업은 재고자산회전율 역시 가장 크게 악화됐다. 지난 해 상반기 15.5회에 달했던 회전율이 올해 상반기 5.8회로 9.7회나 뚝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 회전율은 3.8회에서 3.2회로 0.6회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외 태영건설(-2.6회), 한신공영(-1.9회), 아이에스동서(-0.5회), 계룡건설산업(-0.2%) 등 4곳은 재고자산회전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됐다. 두산건설의 재고자산회전율이 2018년 상반기 60.5회에서 2019년 상반기 355.3회로 증가하며 7개 기업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편,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에 따르면 서재환 대표는 1954년 전남 나주 출생으로 한국외대 경제학을 졸업했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으며 2003년 한국도심공항터미널 관리총괄, 2005년 한국복합물류 경영지원총괄 담당임원, 2011년 대한통운 부사장, 2013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장을 거쳐 2016년 7월부터 금호산업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서 대표는 취임 이후 박삼구 전 아시아나그룹 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올해 3월 진행된 정기 주총에서 박 전 회장이 사임을 표명하고 서 대표는 재선임되면서 당분간 단독대표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는 서 대표 단독대표체제 이후 금호산업의 첫 성적표인 셈이다. 

건설업체 기업진단지침 제18조에 따르면, 원자재 및 이와 유사한 재고자산은 모두 부실자산으로 평가된다. 한 자릿수를 유지하던 재고자산 비중과 회전율이 서 사장 단독 대표 체제에서 급격하게 증가함에 따라 서 대표는 재고자산 줄이기에도 힘써야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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