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완수 웹케시 대표, “B2B 핀테크 무궁무진…한 우물만 파겠다”

B2B 핀테크 대표기업 성공적 경영...한국간편결제진흥원 초대 이사장, 제로페이 확산 동분서주

강동식 기자 2019.11.07 08:44:41


윤완수 웹케시 대표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상장한 B2B 핀테크 대표기업 웹케시 경영은 물론,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초대 이사장으로 페이 사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가맹점 인프라망 ‘제로페이’ 확산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10월 23일 서울 영등포구 웹케시 사무실에서 윤완수 대표를 만나 웹케시의 현황과 미래, 그리고 제로페이의 발전방향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었다. 

- 지난 1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상장이 웹케시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줬다. 우선 기업공개를 준비하면서 웹케시의 비즈니스 정체성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고, 실제로 비즈니스를 정리하고 조정하는 계기가 됐다. 또 상장을 통해 웹케시가 무엇을 하는 기업이고 어느 분야에 집중하는지가 외부에 명확하게 알려지면서 솔루션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늘었다. 웹케시에 입사하고 싶어 하는 인재가 크게 늘어난 것도 달라진 점이다. 기업공개를 통해 재무 관리를 더 철저히 하게 돼 기업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이다.”

- 사업부문은 어떻게 정리, 조정했나.
“기존 사업 중 금융 SI 사업을 철수하고 B2B 핀테크만 남겼다. B2B 핀테크 서비스는 기업이 금융과 내부 시스템이 연결된 비즈니스 환경 안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한다. 공공기관과 정부기관에 설치하는 ‘인하우스’, 중견 및 대기업을 위한 ‘브랜치’, 소기업을 위한 ‘경리나라’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금융 SI 사업을 포기함에 따라 매출이 줄지만 수익성이 좋아지고 있다.”

▲윤완수 대표는 웹케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B2B 핀테크이고, 금융이 기업 내부로 속속 들어가는 추세여서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B2B 핀테크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사진=웹케시


- B2B 핀테크만 주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영역에 진출할 계획은 없나.
“2014년 핀테크협회를 만들 때 젊은 핀테크 스타트업 대표들이 금융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을 보고 B2C 분야에서는 이들을 이기지 못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B2B 핀테크에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그 때 B2B핀테크연구센터도 만들었다. B2B 핀테크만큼은 웹케시에게 맡기면 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앞으로 금융이 모든 실물 영역에 임베디드되는 현상이 계속될 것이다. 모든 기업에 금융이 들어갈 것이다. 웹케시의 B2B 핀테크 상품인 인하우스와 브랜치는 지금까지 대상 시장의 13~14% 정도, 경리나라는 3% 정도만 침투한 상태다. B2B 핀테크는 많은 시장이 남아 있다. 고객도 계속 늘어나고 개별 고객의 활용 분야도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도 B2B 핀테크에만 집중할 것이다.”

- 금융이 기업 내부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웹케시의 역할이 무엇인가.
“최근 전통산업이 IT화 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모든 산업에 금융이 들어간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하이패스도 금융이 들어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금융이 전통산업에 임베디드되는 것인데, 이게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웹케시는 금융 중 이체와 조회만 한다. 이것이 웹케시의 도메인이다.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마다 이를 이체와 조회에 적용했다. 인터넷 뱅킹, 편의점 ATM, 스마트뱅킹 등이 그렇다. 고객의 금융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과 같은 최신기술을 (이체와 조회 영역에) 적용하기 위해 계속 연구하고 있다.”

- 올해 상반기 상장 소프트웨어 기업 중 가장 높은 연구개발비 증가율을 기록했다.(웹케시는 올해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01% 늘어난 26억5000만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같은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는 3.06%에서 8.83%로, 5.77%p 증가했다.)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계속 상품을 발전시키는데 연구개발비를 투입하고 있다. 인하우스뱅크에 클라우드를 적용하고, 경리나라 모바일 버전을 만들었다. 글로벌 브랜치도 계속 발전시키고 있으며, 제로페이 관련 연구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AI, 블록체인 등 적용 가능한 기술을 연구하고 기존 제품을 계속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연구개발비를 계속 늘릴 생각이다.” 

- 조직 운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구성원간에 ‘벡터(방향과 크기)’를 맞추는 것이다. 이슈가 생길 때마다 빠르게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 회사이고 카테고리는 어떻게 나뉘어져 있는지가 명확해야 한다. 이는 도서관에 새 책이 들어왔을 때 어디 꽂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는 것과 같다. 그래야 문제 없이 도서관에 책이 제대로 쌓이게 된다.”

▲윤완수 대표는 제로페이가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프라인 가맹점 인프라를 확산시키는데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사진=웹케시


- 최근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민간기업 대표로서 ‘제로페이’ 확산에 뛰어든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역할에 주력하고 있나.
“제로페이는 금융을 활용하는 오프라인 인프라, 모바일 인프라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현금 직불 서비스망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계속돼 왔지만, 가맹점 유치가 순조롭지 못했고 사용률도 낮았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가 민간 사업자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미래 금융산업을 위한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는 제로페이를 확산시키는데 기여하고 싶었다. 제로페이와 관련해 우리는 가맹점 인프라에 집중하고 있다. 이 일 외에는 하지 않겠다고 먼저 선언했다. 그래야 참여자간에 충돌이 생기지 않는다. 도로를 만드는 기업이 물류사업도 하고 여행사업도 한다고 하면 안 된다.”

- 제로페이 현황과 향후 전망은.
“제로페이에 대해 오해가 있다. 관치페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제로페이는 민간 페이 사업자들과 경쟁관계가 아니다. 제로페이는 페이 서비스가 아닌, 페이 사업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가맹점 인프라다. 페이 사업자들은 제로페이 망을 활용해 페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과 같다. 제로페이는 하루 오프라인 트래픽이 3억 원 규모로 기간에 비해 순항하고 있지만 현재 30만 개인 가맹점을 크게 늘려야 한다. 제로페이는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이기 때문에 이용하기 쉽다. 중국에서 알리페이가 빠르게 확산된 것처럼 QR 코드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인 제로페이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로페이가 기업과 금융사,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모두 혜택을 보는 금융 결제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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