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지정학적 불안정·기술 급변 대처 위해 글로벌 연대 필요”

‘베이징포럼 2019’ 기조연설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이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기술 변화 등 인류가 맞닥뜨린 새로운 도전에 맞서 글로벌 차원의 공동 대응과 담대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와 베이징대 등에서 열린 ‘베이징포럼 2019’에 참석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올해 16회째인 베이징포럼은 SK가 설립한 장학재단인 한국고등교육재단이 베이징대와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포럼이다. 최 회장은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최 회장은 1일 댜오위타이에서 한 개막연설에서 오늘날 인류가 테러와 빈곤, 환경오염 같은 오랜 숙제에 더해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와 급격한 과학 혁신 및 기술 변화라는 새로운 양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미중 무역 갈등을 비롯한 여러 지정학적 이슈들이 전례 없는 리스크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이러한 불안정이 세계 경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은 “오늘날 소셜미디어, 인공지능, 머신러닝 같은 첨단 기술들의 급속한 변화 역시 인류에게 새로운 고민거리들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이런 두 가지 도전은 경제에 혼란을 초래하고, 사회 안전과 세계 질서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글로벌 차원의 집단지성 발휘와 공동 행동, 담대한 도전과 혁신 등을 해결 대안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시도의 하나로 최 회장은 SK가 추진해 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와 사회적 가치 측정을 위한 노력을 청중들에게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가 지난해 280억 달러의 세전이익을 얻는 동안 150억 달러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는 1달러를 버는 동안 53센트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측정과정이 완벽하지 않고 달러 당 53센트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충분하지 않지만 쉼 없이 개선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SK의 노력이 많은 기업과 펀드 등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고, 사회적 가치 경영이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가 이런 경영 흐름을 확장시키고, 외부와 추진방법 등을 공유하기 위해 바스프, 세계은행 등과 함께 VBA(Value Balancing Alliance)에 가입해 활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독일에 있는 비영리법인 VBA는 2022년까지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사회적 가치 관련 회계 표준을 만들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해 각국 기업에 사용을 권장할 예정이다. 

SK는 중국에서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 및 산하 국영기업 등과 손잡고 사회적 가치 창출 및 측정방법 공동개발 등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기업 28개와 측정협의회를 구성해 공공기관 평가에 반영되는 사회적가치 항목의 지표와 기준을 표준화하는 작업 중에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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