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가을산 물들이는 가을의 향기, 꽃향유

붉은 빛 도는 자주색 또는 보라색 꽃...습기 많고, 햇볕 잘 드는 산야에서 자라나

조용경 객원기자 2019.11.19 08:27:13

꽃향유는 우리나라 전역의 양지바른 산지에서 피어난다. 사진=조용경

'가을의 향기'를 아십니까? 가을의 색깔을 아는 사람은 많지만 가을이 올 때쯤이면 이곳 저곳에서 그윽한 향내를 풍겨주는 '가을의 향기'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단풍이 곱게 물드는 계절이 되면 단풍 빛에 뒤질세라 양지 바른 산자락을 온통 보라색으로 물들이며 피어나는 꽃향유!

그 꽃향유의 꽃말이 바로 '가을의 향기'랍니다.

꽃향유의 꽃말은 '가을의 향기'다. 꽃향유의 잎의 뒷면에는 선점이 있는데, 여기에서 강한 향기를 내뿜는다. 사진=조용경

꽃향유는 쌍떡잎식물로,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의 습기가 많고, 햇볕이 잘 드는 산야에서 자랍니다.

줄기는 뭉쳐서 나고 네모이며, 가지를 많이 치고 흰 털이 빽빽하게 나 있습니다. 키는 30cm에서 60cm까지 자랍니다.

잎은 마주나기로 나고, 달걀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둔한 톱니가 있습니다. 잎의 크기는 1.5~7cm이며 폭은 1~4cm에 달합니다.

잎 양면에 털이 드문드문 나있으며, 뒷면에 선점(腺點)이 있고, 여기에서 강한 향기를 내뿜습니다. 꽃향유가 우거진 곳에 한참 앉아 있으면 향기로 인해 가벼운 현기증을 느낄 정도랍니다.

꽃은 9~10월에 붉은 빛이 도는 자주색 또는 보라색 꽃이 가지 끝에 이삭이 달리는 모양으로 핍니다. 늦가을 산에서 붉은 꽃 무더기를 발견하면 십중팔구는 꽃향유일 정도로 많습니다.

꽃향유는 네개의 수술 가운데 두 개가 길게 뻗어있는 재미난 모습이다. 사진=조용경

꽃은 줄기의 한쪽 방향으로만 빽빽하게 뭉쳐서 피는데, 그 모습이 마치 가운데로 가르마를 타서 묶은 여고생의 머리채를 연상시킵니다.

꽃향유의 화관은 길이가 6mm 정도이며 끝은 입술 모양으로 갈라지는데, 윗입술꽃잎은 오목하게 들어가고 아랫입술꽃잎은 3개로 갈라집니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지며 털이 있습니다. 수술은 4개인데 그 중 2개는 길게 뻗어 나와있습니다.

꽃향유는 늦은 가을까지 곤충에게 꿀을 공급하는 밀원식물이다. 사진=조용경

가을철에 꽃향유가 무리지어 핀 곳에서는 유난히 많은 꿀벌을 볼 수가 있는데, 가장 늦게 피는 꽃 가운데 하나인 꽃향유가 꿀벌에게 겨울 동안을 지낼 꿀을 공급해주는 밀원(蜜源)의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산행을 할 때 꽃향유의 잎을 두세 장 따서 입에 넣고 씹으면 입 속 가득 향기가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 산행을 하시는 분들은 아름다운 '가을의 향기'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사)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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