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악화 손보업계...임기만료 CEO 4인의 운명은?

KB손보, 농협손보, 현대해상, 한화손보 등 4곳 CEO 실적따라 좌불안석


주요 손해보험사 4곳이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보험업계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CEO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4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손해보험사 9곳의 대표이사 임기를 조사한 결과, 총 4명의 CEO가 12월부터 내년 3월 사이 임기 만료된다. 내달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이사와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이사, 박윤식 한화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 끝난다.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는 1961년생으로 올해 58세다. 전북 전주 출신이며 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했다. 2008년 국민은행 서초역지점 지점장, 2014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2015년 KB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6년 3월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일단 실적만 놓고 보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연결·누적 기준 KB손보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2342억 원이다. 손해율 상승 등으로 업계 불황이 이어진 탓에 전년 동기(1476억 원)보다 10.3% 줄었다. 그러나 양 대표 취임 전인 2015년 3분기(1476억 원)와 비교하면 4년 사이 58.7%나 급증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1852억 원에서 3094억 원으로 67% 늘었다.

KB손보는 2017년 이후 별도의 분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고 있어 2018년과 2019년 3분기 실적은 KB금융지주의 IR(Investor Relations) 자료를, 2017년 3분기 실적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참고했다.

내년에도 업황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양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역시 이달 임기가 끝난다. 오 대표는 1960년생으로 대전 출신이다. 서대전고를 졸업하고 충남대에서 회계학을 전공했다. 1986년 농협중앙회로 입사해 2013년 농협중앙회 기획실 실장, 2016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1월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농협손보의 경우 실적 악화가 두드러진다. 올해 3분기 연결·누적 기준 순이익 규모는 39억 원이다. 직전년도 동기(28억 원)와 비교하면 39.8% 증가한 규모지만, 이는 2018년도 실적이 크게 감소했던 기저효과가 크다. 실제로 오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017년 3분기 순익(167억 원)과 비교하면 농협손보의 순익 규모는 2년 사이 76,2%나 줄었다.

오 대표는 앞서 한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오 대표는 두 차례 이상 연임사례가 드문 농협금융지주 계열사의 관행에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이사 부회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이 대표는 1950년생으로 충남 홍성 출신이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76년 현대건설 입사 뒤 1986년 현대해상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6년 현대해상 경영기획부문 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2007년 현대해상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2010년 대표이사 임기가 끝난 이후 현대해상의 5개 자회사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2013년 2월 현대해상 대표이사 사장에 재선임됐다. 2016년 12월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현대해상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적은 업황 악화를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해상의 순익 규모는 2447억 원이다. 전년 동기(3658억 원)와 비교하면 33.1% 줄었으나 보험업법시행령 개정으로 회계기간이 변경되기 시작한 2014년 3분기(1765억 원)와 비교하면 5년 사이 38.6% 증가했다. 

박윤식 한화손보 대표이사 역시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박 대표는 1957년생으로 서울 출신이며 경기고와 한국외대를 졸업했다. 제일은행과 동부화재를 거쳐 한화손보로 이직했으며 2013년 6월 한화손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후 2017년 연임에 성공하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실적은 우울하다. 한화손보의 올해 3분기 연결·누적 순이익 규모는 144억 원이다. 전년동기(1154억 원) 대비 87.4% 줄어든 규모다. 회계기간이 변경됐던 2014년 3분기(249억 원)와 비교해도 41.9% 급감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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