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겹경사 맞은 KAI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25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방문해 경공격기 FA-50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굵직한 해외수주 성과를 올리는가 하면 ·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들이 잇따라 방문하고, 방위산업청까지 방산계약을 체결하는 등 겹경사를 맞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26일 부산에서 열린 '2019 -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필리핀, -싱가포르 방산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왕정홍 방위사업청장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이날 부산의 한 호텔에서 '·필리핀 특정 방산 물자 조달에 관한 시행약정 개정안'에 서명했다. 방위사업청은 또 싱가포르 국방부와 '화생방분야 정보교환에 관한 협정'도 체결했다. 양국이 보유한 기술과 경험을 공동 투자하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전날에는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남 사천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를 찾아 국산 항공기를 시찰했다. 같은 날 하싸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부산에 있는 제5공중기동비행단을 방문해 FA-50 전투기 등에 탑승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경공격기 FA-50, 기본훈련기 KT-1, 수리온 헬기 KUH-1 등을 살펴보고 "생산시설을 직접 보니 더욱 신뢰가 간다""협력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공군은 차기 고등훈련기·경전투기(LCA)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KAI는 말레이시아 측에 경 공격기 FA-50 도입을 제안했다. 말레이시아가 FA-50 항공기를 선정할 경우 아세안 회원국 중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4번째로 해당 항공기를 도입하게 된다.

KAI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정상들을 위해 김해공항 제5공중기동비행단에 FA-50, KT-1, KUH-1 등을 전시했다.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에게는 FA-50 등 한국산 항공기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28일에는 한국 기업인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간 간담회에 참석해 수리온 의무후송헬기와 KT-1을 소개할 예정이다.

KAI보잉과 3300억원 규모의 A-10 항공기 날개 구조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A-10 선더볼트 II 공격기는 미국 공군의 근접항공지원(CAS·최전선에서 저고도 항공기를 이용해 지상군을 공격하는 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군용기로 일명 '탱크 킬러'(대전차 공격기)라고 불린다. 이번 납품분은 새롭게 개량한 외날개(OWP·Outer Wing Panel) 1470억원과 중앙날개(CWP·Center Wing Panel) 1861억원을 포함해 총 3300억원 규모로 2027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앞서 KAI2007년부터 2018년까지 보잉의 A-10 외날개를 제작해 총 173대를 납품한 바 있다.

KAI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신규 물량 수주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ang@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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