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들국화 대표선수, 계절의 여왕 '구절초'

쌍떡잎식물 국화과 여러해살이풀...주로 높은 산지 능선에서 군락 형성하며 피어나

구절초는 초가을부터 늦은 가을가지 전국의 산지에서 피는 가을꽃의 대표선수다. 사진=조용경

흔히 가을은 들국화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가을을 맞아 산으로 들로 나가면 온갖 종류의 들국화들이 우리를 맞아 줍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들국화라는 이름의 꽃은 없으며 구절초, 산국, 감국, 해국, 쑥부쟁이 등 다양한 국화꽃 종류가 있을 뿐입니다.

그 가운데 들국화의 대표선수이자 ‘계절의 여왕’이라고 할 수 있는 꽃이 바로 구절초(九節草) 입니다.

구절초는 쌍떡잎식물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나 계곡에서 찾아 볼 수 있지요.

구절초라는 이름은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다고 하며, 구일초(九日草) 혹은 선모초(仙母草)라고도 불립니다.

키는 50㎝ 내외이고, 땅속 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번식하지요. 

잎은 달걀 모양으로 밑부분은 평평하거나 심장 모양이며 윗부분의 가장자리는 날개처럼 갈라지거나 톱니가 있습니다.

꽃은 9∼11월에 백색 또는 연한 분홍색의 꽃이 두상꽃차례(여러 개의 꽃이 꽃대 끝에 모여 뭉친 것처럼 피는 꽃차례)로 핍니다. 

구절초의 꽃말은 순수함이라고 한다. 볼수록 순수하고 깔끔한 꽃이다. 사진=조용경

구절초의 꽃말은 '순수함' 혹은 '어머니의 사랑'이라고 합니다. 구절초를 보면 깨끗하고 순수하다는 느낌은 금세 다가오지만, 왜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꽃말이 붙었을까요...

김용택 시인의 구절초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하루 해가 다 저문 저녁 강가로 / 산그늘을 따라서 걷다 보며는 // 해 저무는 물가에는 바람이 일고 / 물결들이 밀려오는 강기슭에는 // 구절초꽃, 새하얀 구절초꽃이 / 물결보다 잔잔하게 피었습니다.“

구절초는 주로 높은 산지의 능선에서 무리를 이루어서 피는 꽃이다. 사진=조용경

구절초는 주로 높은 산지의 능선에서 군락을 형성하여 피는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만주, 중국에도 폭넓게 분포합니다.

구절초는 무척 아름답고 화사한 꽃이어서 관상용으로 가치가 높으며, 한방에서는 월경 불순, 자궁 냉증·불임증 등의 부인병에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요즘은 구절초 동산을 만들거나 구절초 축제를 여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습니다.마음이 울적해지는 가을 날, 구절초 축제의 현장을 찾아가 구절초의 아름다움을 음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사)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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