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지티, 매출 맞먹는 연구개발비...'신작 열정'

올해 1~3분기 매출 242억, 연구개발비 198억…실적 급락 불구 신작 개발 투자 강화


넥슨 계열 게임기업 넥슨지티가 매출과 맞먹는 연구개발비를 쓰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80%를 웃돈다. 연구개발(R&D) 투자가 활발한 게임업계에서도 이 같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이례적이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넥슨지티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1~3분기 242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반면, 연구개발비로 198억 원을 사용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82.1%다.

이 같은 연구개발비 비중은 게임 상장사 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상위 20개 게임 상장사가 지출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평균 14.3%다. 넥슨지티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매출 상위 20개 기업 평균은 물론 연구개발비 비중 2위인 위메이드(26.6%)보다도 55.5%p 높다.

넥슨지티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특히 최근 빠르게 상승했다. 2014년 15.3%, 2015년 18.2%, 2016년 18.9% 등 20%를 밑돌던 연구개발비 비중이 2017년 27.4%로 올라간데 이어 2018년 59.6%로 급증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 비중이 전년 동기(59.3%)보다 24.8%p 늘어나면서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졌다.

넥슨지티의 연구개발비 비중 급증은 실적 하락과 연구개발비 증가가 동시에 영향을 줬다. 

회사 관계자는 “수년간 신작 게임을 열심히 개발해온 반면, 2016년부터 매출이 감소하면서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넥슨지티의 매출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600억 원대를 유지했지만, 2017년 493억 원, 2018년 325억 원을 기록, 2년 만에 287억 원(46.9%) 줄었다. 수익성도 크게 나빠졌다. 영업이익은 2016년 178억 원 흑자에서 2018년 252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도 2016년 158억 원 흑자에서 2018년 251억 원 적자로 급락했다.

이 같은 실적 저하는 주력사업인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 때문이다. 넥슨지티는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과 자회사인 넥슨레드가 만든 모바일 게임 ‘스페셜솔져’, ‘A.x.E’ 등을 서비스 하고 있다. 넥슨지티의 온라인 게임 매출은 2016년 486억 원, 2017년 228억 원, 2018년 158억 원으로 감소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2017년 126억 원에서 20187년 263억 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년 160억 원으로 다시 줄었다. 

반면, 실적 하락과 무관하게 R&D 투자는 크게 증가했다. 2016년 116억 원이던 넥슨지티의 연구개발비는 2017년 135억 원, 2018년 193억 원으로 2년 만에 77억 원(66.4%) 상승했다.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져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가 이미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를 넘어섰다.

넥슨지티의 높은 연구개발비 비중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매출 변화가 변수지만, 연구개발비는 줄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게임 기업은 신작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연구개발 투자는 필수”라며 “아직까지 여력이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비를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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