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호 대표 체제 현대오일뱅크, 재무 부담 가중

현대오일뱅크의 재무건전성 지표가 강달호 대표 체제서 급격히 나빠졌다. 작년 3분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150.6%, 29.2%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9%P, 7.9%P 상승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오일뱅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3분기 기준 재무건전성 지표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먼저,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019년 3분기 기준 150.6%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이란 부채 총액을 자기자본을 나눈 비율로, 통상 100% 이하를 안정적이라고 평가한다. 

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015년 126.7%에서 2016년 90.6%, 2017년 88.6%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다가 2018년 상승세로 전환돼 104.7%를 기록했다. 이어 2019년에는 직전년도 대비 45.9%포인트 상승하며 최근 5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부채규모는 꾸준히 3~4조 원대를 유지하는 듯 했지만, 2019년 6조6555억 원으로 집계되며 6조 원대에 첫 진입했다. 전년 동기(4조9394억 원) 대비 34.7%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자본 규모는 4조7162억 원에서 4조4191억 원으로 6.3% 감소한 탓에 부채비율이 급격히 악화됐다.

 

부채규모 상승에 대해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연내 공장 정기보수를 진행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의 3분기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29.2%로 집계됐다. 2015년 3분기 31.6%에서 2016년 27.2%, 2017년 22.0%, 2018년 21.3%로 꾸준히 하락세를 그리며 20% 초반대까지 개선됐지만, 2019년 다시 악화세로 돌아서면서 안정적이라고 평가되는 기준인 30%에 육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8년 11월 강달호 대표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공교롭게도 현대오일뱅크의 재무건전성 악화세 전환 시점이 강 대표의 취임 시기와 겹친다. 강 대표는 취임 이후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업계 불황을 맞아 실적 개선이라는 중책을 가장 먼저 껴안았고, 이에 더해 재무건전성 지표 역시 악화세로 나타나며 내실 강화에도 힘써야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강 대표는 1958년생으로 연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까지 현대오일뱅크 생산본부 생산부문장 상무A, 전무, 부사장을 지냈고, 2015년 현대오일뱅크 안전생산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하다 2018년 11월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