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CEO, 행정·기술고시 파워 강했다

3명 중 1명 꼴...28개 공기업 수장 중 행정고시 7명, 기술고시 2명


공기업 수장 3명 중 1명은 행정고시나 기술고시 공무원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데이터뉴스가 34개 공기업 중 수장이 공석인 6곳을 제외한 28개 공기업 CEO의 주요 이력을 분석한 결과, 총 9명 32.1%가 행정고시 또는 기술고시를 합격해 공직생활을 했던 인물인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고시 출신자는 7명, 기술고시 출신자는 2명이었다.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1951년생으로 경상북도 안동 출신이다. 대구상업고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1975년 제1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으며 2001년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2003년 산업자원부 차관보, 2004년 제18대 특허청 청장, 2006년 제7대 산업자원부 제1차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4월 제20대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역시 행정고시 출신이다. 1957년생이며 경상남도 밀양이 고향이다. 경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2006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2009년 감사원 기획홍보관리실 실장, 2009년 감사원 제2사무차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제9대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제26회 행정고시 합격자다. 1960년생으로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정 사장은 성균관대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2008년 지식경제부 대변인, 2010년 지식경제부 기획조정실 실장, 2013년 제2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등을 역임했고 2018년 4월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으로 취임했다.

조용만 한국조폐공사 사장과 박일준 한국동서발전 사장 역시 행정고시 출신이다.

조 사장은 1961년생으로 전라남도 순천 출신이며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2006년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제도팀 팀장,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국내대책관, 2017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1월 제23대 한국조폐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제31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2013년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국 국장,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 실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2월 제7대 한국동서발전 사장으로 선임됐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1966년생)은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인물이다. 연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 실장, 2017년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역임하다가 2019년 7월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1960년생)은 제33회 행정고시 합격자다. 충청남도 논산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언어학을 전공했으며 행정고시 합격 후 2011년 국토해양부 서울지방항공청 청장, 2014년 국토교통부 철도안전정책관, 2017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9년 4월 제8대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과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제22회 기술고시 동기다. 

손 사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기술고시에 합격한 이후 2012년 국토해양부 국토정책국장, 2014년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2016년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 2017년 국토교통부 제1차관 등을 거쳐 지난 2019년 3월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박 이사장은 1965년생으로 한양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기술고시 합격 이후 2013년 제54대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청장, 2014년 해양수산부 대변인, 2016년 해양수산부 항만국 국장, 2016년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공기업 출신 CEO가 7명으로 25%를 차지했고 교수와 기업 출신자가 각 3명씩(10.7%)으로 나타났다. 경찰 출신은 2명으로 7.1%였고 보좌관과 시민연대, 연구원, 의원 출신들이 각 1명씩(3.6%)이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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