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바로투자증권 인수 눈앞...증권 업계 판도 바뀌나

금융위, 5일 정례회의서 해당 안건 의결 예정...3000만 가입자 파워 주목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 안건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최종 의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증권업계는 3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에 따른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정례회의에서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데 이어, 5일 열릴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이 안건이 최종 의결되면 카카오페이는 바로투자증권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1년 4개월 만에 절차를 마무리 짓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8년 10월 바로투자증권의주식 6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인 2019년 4월 금융위에 대주주 적격 심사를 신청했다. 

그러나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게 되면서 심사가 잠정 중단됐다. 현행 자본시장법상 금융사의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 등을 위반해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김 의장은 자본시장법상 카카오페이의 최대주주 1인에 해당한다. 

결국 지난해 11월 김 의장이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 선고를 받고 나서야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사가 재개됐고, 대주주 적격 심사를 신청한 지 9개월 만에 심사안이 통과됐다.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안건이 최종 의결되면 카카오페이는 매매대금을 지불한 뒤 인수 절차를 완료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증권업 진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특성상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카카오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 수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가 보유하고 있는 누적 가입자 수는 지난 2019년 8월 기준 3000만 명에 달한다. 이미 탄탄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대중화 된 플랫폼인 카카오톡과 카카오뱅크를 기반으로 접근성과 편의성을 고루 겸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잠재적 파급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핀테크 기업인 토스 역시 모바일 특화 증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스는 지난해 5월 증권사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장으로 시중은행들의 온라인 뱅킹과 앱의 간편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던 것처럼 증권 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한편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한 인물이다. 1992년 삼성SDS에 입사했다가 1998년 한게임커뮤니케이션을 설립했다. 2000년엔 네이버컴 공동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2004년 NHN 대표이사 사장, 2007년 NHN USA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2011년 부터 카카오 이사회 의장을 맡았고 2018년 4월부터 카카오임팩트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맨 위로